특히 청계천 본류의 다리들은 각기 사연들을 담고 있다. 다리 모퉁이에 가게가 있었다는 모전다리, 도성 안의 가장 넓은 다리로 대보름에 다리밟기의 풍습이 성행했던 광통교, 개화기에 유대치가 살았다는 장통방의 장통교, 임금이 자주 건너다니고 정월 연날리기의 중심이었던 수표교, 한양 도성의 일부로 임꺽정이 달아난 통로라는 오간수문 등은 도성 안의 유명한 다리들이었다. 이 다리들 중 오간수문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그 밖의 다리들은 1958년부터 78년까지 광교에서 마장동 사이 청계천이 시멘트 콘크리트로 덮이면서 모두 사라졌다. 단지 수표교만이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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