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조아라 기자]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KUH) 개발이 완료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개발국이 됐다.
방위사업청은 29일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노후헬기 UH-1H와 500MD를 대체할 수리온의 개발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한국형기동헬기 개발은 2006년 6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약 6년간 1조3000억 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이다.
이 사업은 방사청과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3개 개발주관기관과 국내외의 147개 협력업체, 28개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수리온은 2009년 7월 시제 1호기가 출고돼 2010년 3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작전요구성능(ROC) 충족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시제기 4대로 2010년 3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약 2천회(2천700시간)의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비행시험에선 기본성능, 항공전자·임무탑재장비의 성능, 통합운용능력, 야전 전술환경에서의 임무수행능력 등 총 275항목(약 7천600여 시험조건)을 평가했고 지난해 6월 군용헬기로서는 최초로 감항인증 및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다.
감항인증은 개발자가 항공기의 비행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검증하고 이를 정부기관에서 인증하는 제도다.
작년 12월 24일부터 올해 2월 7일까지는 영하 32℃ 이하 환경에서의 운용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1만1천km를 이동, 알래스카에서 50여 회의 비행시험을 거쳐 총 121개의 저온시험항목에 대한 평가도 완료했다.
한국형기동헬기는 3차원 전자지도, 통합헬멧 시현장치,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장착해 야간 및 악천후에도 전술기동이 가능하다.
자동비행조종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륙 후 전술목표까지 자동비행도 가능하다. 고난도 정밀 화물공수 등의 임무수행도 할 수 있다.
적의 방공무기 위협에 대응하는 다양한 탐지장비와 대응체계를 구축해 전장에서의 생존성도 높였다.
방사청 측은 “헬기 개발은 항공역학, 전자공학, 유체역학, 신소재분야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야 가능하다”며 “현재 군이 운용 중인 기동헬기의 50% 이상이 노후한 상황에서 최첨단·고성능의 한국형기동헬기가 전력화함에 따라 전력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향후 5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 발생과 항공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25년간 전 세계의 수리온 급 헬기소요는 총 1천여 대로 이중 30% 정도는 수리온이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부터 전력화가 시작된 수리온은 향후 200여대가 각 군에 공급될 예정이다.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