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27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28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2009년 10월 1일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해 출범한 LH의 초대사장으로 취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올해 9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다.
그는 업무 공백 등을 우려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퇴시기를 저울질해왔으나 김 사장이 지난주 사의를 표명하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평소 소신을 지키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게 됐다고 LH 측은 설명했다.
출범 이후 3년 6개월간 LH를 이끌어온 이 사장은 “LH가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경영정상화의 기반이 마련된 만큼 초대사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며 “이제 남아있는 직원들이 충분히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복대학 총장 재임 중이던 2009년 통합공사 설립준비단 단장으로 LH와 인연을 맺은 이 사장은 414개에 달하는 과다한 사업 조정 과정에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의견을 듣고 설득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재임 기간 부채증가 속도가 크게 감소하고 지난해에는 통합 이후 최대 당기순이익과 매출액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사장은 퇴임 이후 거취와 관련해 “지난 50년 동안 건설외길을 걸어오며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후학들에게 쏟고 싶다”며 학계로 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모교인 한양대학교 석좌교수에 내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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