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강만수 회장 사의표명…다음은 누구?
‘MB맨’ 강만수 회장 사의표명…다음은 누구?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3-03-28 11:22
  • 승인 2013.03.2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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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로 꼽히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조만간 일선에서 물러난다. 산은으로 자리를 옮긴 지 2년 만으로, 임기는 1년 남은 상황이다.

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정부에 사의를 표명한 후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6일 산업은행 주주총회에서 산은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고한 뒤 물러날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총은 자산 15조1000억 원, 기업대출 잔액 8조7000억 원 증가 등 산업은행의 성장을 보고하는 자리였다.

강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 간사를 지냈고, 기획재정부 장관도 역임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실 경제특별보좌관을 거쳐 2011년 3월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명칭을 달리했다.

다이렉트 뱅킹 등을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파고든 산업은행은 “산은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시중은행들의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다.

특히 대표적인 ‘MB맨’으로 불렸던 강 회장은 새 정부 들어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철학을 함께할 인물을 뽑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는 철저히 배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 회장은 “끝까지 책임지는 게 공직자의 자세”라며 임기 도중 자진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렇듯 강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공공기관장들의 교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 18일 인사청문회에서 금융권 수장의 임기 보장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전문성을 고려해 금융 및 공기업 수장의 임기가 남았더라도 적합하지 않다면 교체를 건의하겠다”며 간접적인 압력을 가한 바 있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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