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국무역협회 품목별 수출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과 무역흑자는 각각 246억 달러, 197억 달러를 기록하며 나란히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한국무역협회가 주요 품목별 공식 수출입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7년 1100만 달러보다 2240배가량 늘었고, 무역수지는 1억1400만 달러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전환했다.
아울러 지난해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01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가 들여온 천연가스 수입액(239억 달러)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08~2012년 5년 동안 국내로 들어온 쌀·밀·보리·밀가루 등 모든 곡물과 사과·배·키위 등 모든 과일의 총 수입액(194억 달러)을 웃돈다.
이처럼 지난 20년간 자동차부품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가 급증한 것은 1990년대 이후 국산 자동차부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면서 해외 주요 업체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인지도 제고와 함께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부분도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데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도 현대·기아자동차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 통상마찰의 소지를 없애고,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생산국과의 교역 추이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으로의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44억58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수출액이 수입액(12억9900만 달러)을 3.4배 이상 웃돌면서 무역흑자도 역대 최대인 31억5800만 달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부품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글로벌 상위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세계 주요 업체들의 한국 자동차부품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