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당국 마약수사 ‘거물급’ 연예인 있다
사정당국 마약수사 ‘거물급’ 연예인 있다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3-03-25 11:23
  • 승인 2013.03.25 11:23
  • 호수 986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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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앓는 연예계

[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사정당국이 신종마약 ‘프로포폴’을 비롯해 마약 단속의 몽둥이를 들자 연예계가 떨고 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여성 연예인 4명이 검·경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대마초 등 마약 사건 이 연이어 터졌다. 마약사건의 경우 검·경의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인식도 연예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 연예인이 마약 사건에 연루될 경우 해당 연예인과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면서 연예계가 얼어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잇단 마약 사건으로 연예계에 파장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사정기관 주변에서는 ‘연예인 마약 수사는 이제부터’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사정당국이 연예인 Y씨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연예계에 또 한 번의 파란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 프로포폴 <뉴시스>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은 과거부터 꾸준히 적발되어 왔다. 1997년 발표된 마약사범 직종별 분포에 따르면 연예인은 5위에 랭크됐다. 연예인은 직업적 특성 상 만성 불면증과 정서불안, 우울증, 인기에 대한 중압감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일반인에 비해 비교적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프로포폴은 수면내시경 등에 사용된 수면 유도제다. 2010년 마약류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만성불면에 시달리는 일부 연예인들과 정재계 관계자들이 숙면을 취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류로 지정된 이후에도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프로포폴의 오남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이 밖에도 진화를 거듭하는 신종마약들 역시 이태원·홍대 클럽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이번 검경 수사로 연예인들이 잇따라 마약 사건에 연루돼 앞으로의 파장에 연예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사망 걸려든 연예인들

최근에는 여성 연예인 4명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불법 투약한 혐의로 검경 수사를 받았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혐의로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현영을 벌금 500만 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시연은 2011년 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총 185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상습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승연은 같은 기간 111차례, 장미인애는 2011년 2월부터 2012년 9월까지 95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영의 프로포폴 투약횟수는 42회로 다른 3명 연예인보다 상대적으로 횟수가 적어 약식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치료나 미용의 목적이었으며 의사의 처방에 따른 절차였다. 향후 재판에서 진실을 밝혀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명 남성탤런트 A씨도 아들 B(23)씨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곤경에 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8일 B씨의 소변과 모발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9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주 대마 흡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비앙카 모블리(25)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B씨에 대한 혐의점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앙카는 자신의 지인과 아이돌 그룹 ‘디엠티엔(DMTN)’의 멤버 최다니엘(21)씨 사이의 대마 매매를 자신이 직접 알선했다고 인정했다. 이와 함께 B씨가 대마를 피우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도라 상자 열리나

이처럼 연예계에 마약 파동이 일자 연예계를 중심으로 “경찰과 검찰이 방송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또 “이번 수사로 적발된 연예인들과 함께 투약했거나 마약류를 같이 구매했던 연예인들이 추가로 적발돼 다칠 수 있다”는 공포감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연예인 프로포폴 마약 사건에는 전형적인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 명의 연예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검경 수사망에 걸리면 얼마 후 유명 톱스타들이 연달아 걸려든 전례가 있다.

실제로 경찰은 최씨가 다른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대마를 건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적발된 연예인 외에도 프로포폴, 대마초 등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예인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연예인들의 ‘구체적인 마약 투약 정황’을 잡기위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연예인 뿐 아니라 재계 인사, 고위공직자 등을 가리지 않고 특정 유명 인사들이 프로포폴을 비롯해 마약류를 투약한 적이 있는지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송가 주변에서는 연말마다 반복됐던 ‘연예가 괴담’이 올해는 ‘봄’부터 시작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검경이 연예계에 칼끝을 겨눈 이상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가 주변에서는 Y씨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했다는 말이 무성하다. 바쁜 스케줄로 인한 수면부족과 피부미용 등을 위한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오남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Y씨 뿐 아니다. 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의 딸도 마약을 복용했다는 정황이 있다”며 “구체적 정황을 잡지 않고 일을 벌이면 소득 없는 수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본격 수사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정황이 파악되는 대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이란 설명이다.

연예인 Y씨에 대한 수사는 구체적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검경이 Y씨에 대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들어간다면 Y씨가 연예가에 영향력 있는 거물급 연예인 인만큼 연예가에는 쓰나미급 파장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한편 방송가 소식에 정통한 한 연예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마약 수사를 받은 연예인 A씨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후 가정불화가 심해져 이혼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배우자가 강력하게 이혼을 요구, 이혼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A씨는 이미지 타격을 받은 것은 물론 대중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여기에 가정 역시 파국으로 치달아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말았다.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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