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거장 더스틴 호프만 감독의 첫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콰르텟’이 프러포즈보다 황홀한 노래로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매기 스미스와 톰 커트니, 빌리 코놀리, 폴린 콜린스, 마이클 갬본 등 명실상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도를 높인 ‘콰르텟’은 극작가 로날드 하우드의 각본을 원작으로, 더스틴 호프만 감독의 관록이 빛나는 작품이다.
오페라 사상 최고의 드림팀
영화 ‘콰르텟’은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드림팀으로 불렸던 콰르텟 4인방이 은퇴 후 30년 만에 비첨하우스에서 다시 만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다. 젊은 시절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이들 4인방은 재정난에 빠진 비첨하우스를 지키기 위해 갈라 콘서트를 준비하고 관객들에게 감동의 하모니를 들려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백발의 노년임에도 재치 있는 언변으로 모든 여인들에게 접근하는 윌프(빌리 코놀리). 그의 장난기를 동반한 익살스러움 덕에 비첨하우스의 분위기는 언제나 화기애애하다. 치매초기 증상으로 중요한 약속은 물론 자신의 소지품들도 깜빡깜빡하는 씨씨(폴린 콜린스)는 때론 푼수 같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
또 훈훈한 외모와 깔끔한 매너로 비첨하우스를 대표하는 로맨틱 신사 레지(톰 커트니)는 젊은 시절 사랑에 실패한 후 평생 그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순정파다.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오페라계의 전설 진 호튼(매기 스미스)은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는 물론 매 공연마다 최소 12회 커튼콜을 받았던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소프라노로서 강한 자부심을 지닌 그녀는 차갑고 도도한 매력으로 비첨하우스를 긴장시킨다.
특히 ‘해리포터’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엄격한 맥고나걸 교수 캐릭터를 소화했던 매기 스미스는 영화 ‘콰르텟’에서 이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매기 스미스는 더스틴 호프만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며 “비첨하우스처럼 은퇴한 예술가를 위한 집이 있다면 입주하고 싶다”고 밝혔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한다.
게다가 ‘콰르텟’ 4인방 외에도 오페라 가수 기네스 존스부터 최고령 트럼펫 연주자 로니 휴즈,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잭 허니본, 현재 활동 중인 랩퍼 주마인 등 실존 음악가들이 영화에 출연해 캐릭터들과 호흡하며 생동감을 더한다. 이렇듯 더스틴 호프만 감독이 영화를 위해 캐스팅한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은 오랜 예술가의 인생 끝에 ‘인생의 3악장’을 맞이했지만, 예술혼만큼은 뜨거운 마음으로 ‘콰르텟’에 진정성 있는 감동을 부여한다.
예술의 혼이 깃든 명품영화
명품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과 유쾌한 연출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콰르텟’은 음악에 평생을 바친 예술가들의 열정과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특히 영화 속에서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는 친근한 클래식 선율은 영화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로 경쾌하게 시작되는 영화 ‘콰르텟’은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등 콧노래로 흥얼거릴 수 있는 친근한 클래식 곡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또한 베르디의 4대 오페라 중 하나인 ‘리골레토’의 아리아 ‘여자의 마음’은 TV 광고로 익숙한 곡이며, 극중 주인공들이 부르는 콰르텟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아가씨여’는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오페라의 황제’라 불리던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국내 음악계에서도 관련 공연이 활발하게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콰르텟’은 클래식 애호가들부터 일반 관객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주옥같은 음악을 들려준다.
아울러 실존하는 음악가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더스틴 호프만 감독의 정교한 연출력,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조합이 오는 28일 관객들에게 가슴 따뜻한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프리뷰>
진나라에 대항하는 의군을 이끌고 있던 패왕 항우(다니엘 우)와 용의 아들로 불리며 큰 그릇을 자랑하던 유방(류예), 그리고 믿음직스러운 부하 한신(장첸). 세 남자는 의기투합해 백성들에게 패악을 부리던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평화를 되찾는다. 하지만 유방은 화려한 진시황의 황궁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몰랐던 탐욕에 물 든다. 피를 나눈 형제보다 가까웠던 세 남자는 이제 천하를 갖기 위해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전 세계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쟁을 시작하는데….
15세 이상 관람/액션 블록버스터/네티즌 평점 ★★★★(7.48)

둘도 없는 죽마고우인 K(연정훈), 타츠야(기타무라 카즈키), 준오(이지훈), 유우지(김영훈)는 일본 내 한인 사회를 이끄는 성호 패거리 밑에서 일하며 야쿠자와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킨다. 곧 지역 상권의 실세를 둔 세력 다툼이 거세지면서 네 친구는 죽은 동료의 복수를 시작한다. 타츠야의 보석을 위해 야쿠자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일삼는 K와 패거리 내부의 배신자를 조사하는 준오. 연이은 동료들의 살인사건에 충격적인 배후가 있음을 알게 된 그들은 다시 피의 복수에 나선다.
청소년 관람 불가/액션, 느와르/네티즌 평점 ★★★★(8.12)

런던 지하철 폭탄테러에 실패한 한 여성이 영국 정보부 MI5에 끌려온다. ‘콜레트’라는 이름의 그녀는 한 아이의 엄마이면서 IRA(아일랜드공화국군) 소속 테러리스트. MI5 요원 ‘맥’은 그녀에게 아이의 목숨을 담보 삼아 이중 스파이로 활동할 것을 강요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IRA의 핵심 멤버인 가족들의 정보를 넘겨야만 하는 그녀. 거부할 수 없는 슬픈 선택 앞에서 그녀는 결정을 내리고, 그로 인해 예고됐던 위험과 예상 못한 놀라운 진실을 마주한다.
15세 이상 관람/드라마/네티즌 평점 ★★★★(8.16)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