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대통령에 이어... 김유신 장군 사당서 첫 여성 헌관
첫 여성 대통령에 이어... 김유신 장군 사당서 첫 여성 헌관
  • 경북 김기원 기자
  • 입력 2013-03-21 15:57
  • 승인 2013.03.21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헌정사상 첫 여성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충북도 진천의 김유신 장군 사당에서 130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헌관(獻官·제사를 지낼 때 임시로 임명되는 제관)을 맡아 ‘고유제’를 지내 유림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경북도 이인선 정무부지사는 19일 오후 진천군 길상산에 위치한 김유신 장군 사당에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성공과 탐험대의 안전을 기원하는 고유제(告由祭)를 지냈다.

이날 고유제는 경북도가 추진 중인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중심에 신라가 있고, 신라의 명장이 김유신 장군이라는 점에서 마련됐다. 진천군·경북도 관계자와 김해김씨 종친회 원로, 성균관유도회 유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금까지 김유신 장군 사당에서 여성이 헌관이 돼 고유제를 지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673년 김유신 장군이 타계한 이후 1340년 만이다.

김해김씨 종친회 김동열 총무(71)는 “경북도에서 여성인 이인선 정무부지사가 헌관이 돼 고유제를 지낼 것을 요청해 왔을 때는 선례가 없어 논란도 있었지만, 여성 대통령 시대에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데 종친 및 유림들이 의견을 같이했다”며 “첫 여성 헌관이다 보니 복장도 향교에서 여성들이 입는 ‘방의’가 아닌 남성복으로 된 ‘제관복’을 입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혹시 모를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 유림 관계자들에게 자문을 구했다”며 “김유신 장군의 정기를 받아 실크로드 탐험대원들이 단 한 명의 낙오도 없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훈 충북도 진천군수는 “진천군민과 함께 경북도의 실크로드 프로젝트 성공을 기원한다”며 “실크로드의 동쪽 시발점을 한반도로 재정립하려는 경북도의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와 공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원 삼척, 전남 완도에서 동시에 고유제를 열고 국내 실크로드 탐사를 시작했다.

이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지가 경주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 재조명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8월 터키에서 개최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kkw53@ilyoseoul.co.kr

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