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일본의 엔저 공세로 3개월 사이 5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평채 2019년물 가산금리는 122bp(1bp=0.01%포인트)로 지난해 11월 말 25bp보다 4.9배로 높아졌다.
2016년물 가산금리도 지난해 12월말 46bp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월말 74bp, 지난달 75bp로 상승했다.
2014년물 가산금리는 지난해 11월 말(70bp)보다 소폭 낮아진 60bp를 기록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가산금리가 오르거나 하락세가 주품한 데는 일본 엔저 공세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글로벌 유동성이 공급되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을 당시에는 가산금리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엔저 공세가 거세진 지난해 9월 이후에는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신인도가 떨어져 외평채 가산금리도 증가했다.
여기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 리스크가 커진 것도 신인도 하락에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의 채권 수익률을 보여준다. 대개 발행 시 미국 재무부 채권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주는데 발행 국가의 신용위험도가 높을수록 가산금리는 상승한다.
한편 일본의 엔저 공세로 약 5개월간 이어진 한국과 일본 부도지표의 역전 현상도 해소됐다.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0월 이후 일본보다 낮았으나 이달 초 다시 역전됐다. 19일 현재 한국 CDS 프리미엄은 67.5bp, 일본은 66.6bp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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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