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특허분쟁 해결을 위해 첫 실무협상을 마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 실무협상팀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모처 식당에서 만나 첫 실무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법무팀장인 김광준 전무가, LG디스플레이는 기술전략그룹장인 송영권 상무가 대표 자격으로 나섰다.
이들은 이날 약 1시간 동안 식사를 하며 양사 실무협상에 대한 방향과 방법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랜 기간 분쟁을 겪었던 탓에 실무진 차원의 소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향후 실무협상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루면서 협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세부 내용에 대해선 외부에 비공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날 만남을 시작으로 특허관련 실무협상을 본격 시작한다. 이날 정한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의 실무협상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이의 LCD(액정표시장치) 기술 7건 등 총 14건의 기술에 대한 특허침해와 보상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향후 크로스 라이선스(특허상호공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상대로 낸 LCD 특허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자사의 LCD 핵심 기술 7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LG전자에 관한 부분을 취하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주 시작된 실무협상의 경과를 토대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소송 취하 여부와 시점을 결정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