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 프리랜서] 남녀 간의 만남은 ‘어플’이 지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인터넷이 초기에 확산될 때 ‘채팅’이 주요 도구였다면, 이제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어플’이 가장 강력한 만남의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만남이 건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 특히 성매매에 있어서 돈이 오가는 ‘조건만남’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고, 유부남들이 ‘불륜 애인’을 만드는 효과적인 도구가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어플은 국내에 있는 외국인 여성들에게도 꽤 효과적인 도구다. 중국인, 조선족 등 한국인 남성들과 성매매를 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유용한 어플이라는 것. 채팅을 이은 또 하나의 놀라운 성매매 도구인 어플의 세계를 집중 탐구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채팅방에서 ‘낯선 여성’을 찾아 헤매던 최모씨. 하지만 점점 줄어드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채팅의 재미를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과거 최씨는 채팅을 통해 수많은 여성들을 사귀어 왔다. 한 달에 2~3명의 새로운 여성을 만날 수 있었으니 그야말로 채팅은 최씨를 위한 천국이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서 ‘이성 찾기’ 어플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채팅의 힘이 급속도로 약화된다.
새로운 이성 만나는 신세계
물론 최씨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채팅이라는 익숙한 도구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 날 호기심에 설치해본 어플은 그에게 또 다른 ‘신세계’를 여는 열쇠가 되었다. 자신이 먼저 하지 않아도 수없이 날아드는 메시지에 적지 않게 당황했던 것.
물론 상당수의 여성들이 ‘외모가 떨어지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왜 자신의 채팅에 여자들이 별로 없었는지도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그 후 최씨는 어플의 재미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어플은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번거롭게 컴퓨터를 키지 않아도 되고 의자에 앉아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조차 낯선 여성과 대화를 할 수 있으니 이건 가히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어플 덕에 나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듯 하다. 특히 조건 만남을 하려는 여성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성욕을 푸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이러한 어플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어플에 중국인이나 조선족 여성들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이는 많은 어플 활용 남성들의 공통된 증언이기도 하다. 특히 조선족 여성들은 한국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플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
중국 여성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유학을 온 학생들이나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 여성들이 알바를 하거나 혹은 결혼을 해서 합법적인 한국인 신분을 획득하기 위해 이러한 어플을 통해 한국 남성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어플을 활용하는 대다수의 여성들은 한국어에 어느 정도는 익숙하다 보니 한국인들과 만남을 성사시키는데 그리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어플을 통해 조선족 여성을 만나봤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조선족 여인들은 어투로는 금방 표가 나지만 어플로 채팅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알 수가 없다. 나중에 통화를 하고서야 그때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들 중에서 조건만남을 하려는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개 알바나 생계유지를 위해 조건만남을 시도하는데, 이제는 그 나이대도 좀 어려져 20~30대까지 내려갔다. 물론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다. 조선족에 대한 아주 특별한 거부감이 있지 않는 한 오히려 더 다루기도 쉽고 가격도 싸기 때문이다. 중국인 유학생도 좋은 상대이다. 한국인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고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원하기 때문에 남성들도 정기적인 섹스 파트너로 만들기에 좋다. 어쨌든 요즘에는 여러 방면에서 이러한 어플을 활용하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친구들에게서 러시아여성들이나 기타 외국인 여성들도 이러한 어플을 통해 남성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어플을 통한 성매매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이를 규제하거나 성매매를 단속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이용자들 역시 바로 이러한 점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이는 첨단 IT기술이 오히려 더 성매매를 부추킨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한 어플 이용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단속 힘들어 향후 계속 확산될 듯
“사실 성매매 업소에 직접 가게 되면 단속의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업주들이 경찰들의 단속 정보를 꿰고 있다고 하더라도 언제 경찰들이 들이닥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플을 통해서는 그러한 위험성이 거의 없다. 그 누구도 추적할 수 없는 둘만의 대화방에서 둘만의 약속을 하고, 둘만 아는 장소에서 만나는 데 누가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설사 의심을 사더라도 ‘그냥 애인 사이이다’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결국 어플을 통한 성매매는 단속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그런 점들이 지금 급속도로 어플을 통한 성매매를 확산시키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플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남녀 모두 주의해야할 점들이 있다. 일단 어플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장치가 제로에 가깝다는 점이다. 컴퓨터는 그나마 IP추적도 되고 로그인을 하게 되면 로그인 기록이라도 남게 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대포폰을 활용할 수도 있고 어플을 지워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뢰성이 없고 추적의 가능성도 낮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꽃뱀을 만나 돈을 뜯길 수도 있고, 여성의 경우는 성매매를 하고도 돈을 못 받거나 폭력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따라서 어플을 통해서는 절대로 성매매를 해서도 안 되거니와 ‘외로움을 달랜다’는 이유로 전혀 신뢰장치가 없는 낯선 상대를 만나는 것도 위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