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경기가 악화되면서 창업 투자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 리스크를 없앤 무점포 기술형 1인 창업 아이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별도의 사업공간을 두지 않고 집에서 사무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과 고정비 없이 내가 노력한 만큼의 수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방문형 기술 사업 인기
크리닝토털서비스 ‘크리니트(www.clineat.com)’ 수원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수(37)씨는 2300만 원의 창업비를 투자해 현재 월 6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기존 외식영업장 바닥 청소 외 에어컨·간판·유리 전문세척서비스와 외식업소 주방 위생 점검 서비스, 청소도구 렌탈 서비스까지 청소영역을 확장해 수익구조를 다각화 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이씨는 “약품 구입비와 자동차 유지비를 제외하면 별도의 지출은 없어 순익이 높다”고 강조했다.
첨단기계를 이용한 하이테크 서비스업도 인기다. 오존발생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미세먼지와 오염을 제거해주는 ‘반딧불이(www.ecozio.co.kr)’의 함수진 사장은 “기계를 이용해 힘들지 않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오존에 대한 지식이 있는 연구원, 화이트 칼라나 여성들의 창업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1인 소호업종 창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일종의 ‘집사’ 개념으로 집·사무실·사업장 등 생활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는 생활 밀착형 종합생활서비스 사업인 ‘핸디맨전문점’인 ‘아이러브맥가이버(www.ilovemacgyver.com)’, ‘핸디맨(www.hmhandyman.co.kr)’, ‘핸디페어(www.handipair.com)’등 관련 브랜드 수가 크게 늘었다.

그 중 ‘아이러브맥가이버(www.ilovemacgyver.com)’는 집수리·청소·전기·인테리어 등 잡다한 문젯거리를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해주는 핸디맨 전문점이다.
도배·목공·수리·보수·청소·방역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능력을 갖춘 핸디맨은 봄맞이 집안 대청소·이사청소·여름 에어컨·방충망·겨울수도동파 등 생활전반의 잡다한 영역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1년 내내 수요가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기술학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립된 이곳의 경우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도배·목공·수리·청소·가구DIY 인테리어까지 핸디맨으로 갖춰야할 이론과 실무를 교육해주고 있다. 교육을 하면서 창업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줄 뿐 아니라 모든 교육이 끝나면 실전 창업 또한 곧바로 가능하다.
최근 들어 여성들 사이에서는 칠판에 오일 파스텔로 그림을 그리고 코팅하는 작업인 초크아트, 투명한 유리나 아크릴 등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선으로 그림이나 글씨를 표현하는 작업인 윈도페인팅 등 개인의 재능이나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ㆍ재능형 창업이 1인 소호 창업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1인 비즈니스 판매업
판매업종은 1인 사업이 가능한 대표적인 분야로 깔끔한 운영방식과 외식업에 비해 힘이 덜 들고,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적어 주부·화이트칼라 출신의 창업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
작게는 9.9㎡(3평)에서 49.5㎡(15평) 안팎의 소형 점포들이 주로 점주 1인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업자본인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전문성과 영업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기대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정릉에서 6년간 족발집을 운영하던 한상욱(39)씨의 경우 2008년 9월 팬시문구점(색연필 서경대점, www.coloredpencil.co.kr)으로 업종을 전환한 케이스다.
한씨는 “육체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 불황에 혼자서도 매장이 운영이 가능한 판매업종으로 업종을 바꿨다. 매장 인근에 유치원부터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인접해있어 현재까지 월 평균 2400만 원 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한 4년 남짓 혼자 팬시문구점을 운영하면서 인기 캐릭터 문구류와 팬시제품의 유행주기 등의 숙지는 기본, 단골고객 확보를 위한 사장 개인의 영업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학기 각 학교마다 요구하는 준비물이 적게는 대여섯 개부터 많게는 수십 가지일 때도 있는데, 각 품목 리스트를 사전에 정리해 방문한 고객이 우리 매장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 상품 구매금액의 10%를 적립하는 회원카드제를 실시,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고 회원들에게 시즌 때마다 유행하는 팬시 및 악세사리 정보들을 고객들에게 알림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7월 39.6㎡(12평) 규모의 향초 판매점(양키캔들 청담점, www.yankeecandle.co.kr)을 운영하고 있는 강영숙(56·여)씨는 “향초 판매업을 하기 위해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제품 각각의 고유한 향을 가지고 있을뿐더러 초를 켰을 때 주는 효과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본사에서 받는 교육 외 향초에 대한 관련 정보를 꾸준히 습득하고 공부를 해야 문의한 고객들에게 확실한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월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그녀의 매장 주 고객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여성들이다. 그녀는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직접 촛불을 켜 향기를 체험토록 하고, 불면증과 긴장 완화 등 향초가 전해주는 심신 안정 효과와 사용방법 등을 일일이 설명하거나, 사전 전화 문의를 하는 고객들에게는 제품과 함께 주변의 아름다운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 매장 곳곳에서 찍은 사진을 메일이나 핸드폰으로 보내 주고 있다.
1인 사업 성공 전략
-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라.
- 성실·치밀함·사전준비 등 성공적인 영업에 필요한 자질을 갖춰라.
- 1인 사업은 홍보에 애로점이 있어 기존 고객만족으로 입소문이 날때까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도전해야 한다.
- 규모가 작아 초기에는 매출이 낮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라.
- 게으름·나태 등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