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리포트 ② - 포스코 (005490)
기업분석 리포트 ② - 포스코 (005490)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3-03-19 09:24
  • 승인 2013.03.19 09:24
  • 호수 985
  • 3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2분기 가격인상 확실…하반기는 ‘글쎄’

상ㆍ하반기 온도차 뚜렷, 타이밍 싸움
북한 도발, 코스피 지수 하락이 변수

기업의 재무요인과 경제요인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주가다. 물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일요서울]은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어떠한 흐름을 보였으며 향후 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를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두 번째 기업은 제선, 제강 및 압연재 생산판매업체 포스코(POSCO)다.

포스코(회장 정준양)는 1968년 4월 포항종합제철(주)로 설립됐다. 주요 생산 제품은 열연·선재·용융아연·전기아연·STS(스테인리스스틸)·전기강판·냉연·후판 등이며 계열사로는 포스코특수강·포스코강판·포스틸·포스코TMC·포스코AST·포스코건설·포스코플랜텍 등이 있다.

우선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개별기준 실적 매출액 8조709억 원(전분기 대비 -9.4%), 영업이익 3789억 원(전분기 대비 -54.8%), 순이익 5129억 원(전분기 대비    -31.1%)으로 시장 기대치(매출액 8조3050억 원, 영업이익 4670억 원, 순이익 5140억 원)대비에서도 매출액 2.8%, 영업이익은 18.9%, 순이익은 0.2% 하회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올해 2분기 제품가격 인상폭을 실적 개선의 관건으로 지목,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2만 원을 유지한 메리츠종금증권은 포스코의 올 2분기 제품가격 인상에 주목하면서 인상폭과 시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2분기에는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예상했고 IBK투자증권 역시 상반기 출하가 인상과 원가 하락을 근거로 수익개선 판단을 내렸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 하반기 원가 부담 재증가·가격 경쟁력 제고 등에 의한 실적하락 위험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또 북한의 군사도발로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가 뚜렷해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주요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40만 원 초중반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 42만 원 ▲하나대투 45만 원 ▲대 우 46만 원 ▲삼성 42만 원 ▲IBK투자 44만 원 ▲우리투자 42만 원 ▲메리츠종금 42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종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탐방보고서를 통해 “춘제 이후 중국 철강시황 약세가 부담 요인이지만 제품 가격 인상 모멘텀은 아직까지 유효하다”며 “2분기 제품가격 인상폭과 시기가 관건이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올해 2분기 계약원료 가격에 대해선 “철광석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33%, 강점탄은 3% 상승한 수준”이라며 “스팟 원료 비중과 2개월 원재료 재고 효과를 감안하면 2분기 투입원가는 직전 분기보다 톤당 1만5000~2만 원 정도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포스코가 올 2분기 중, 내수 제품가격을 톤당 4만~5만 원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란 세간의 관측과 맞물린다. 구체적인 인상폭과 시기에 대한 논의도 이달 중으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시황과 연동해 부진한 상황이지만 올해 상반기 철강가격 상승 기조가 끝났다고 보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2011년 상반기 중국 철강시황은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단기 하락했으나 5월까지 강세를 보인 바 있고,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는 4월까지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외 철강사의 가격 인상 기조가 아직 유효하고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구간 저점인 0.8배까지 하락해 추가 하락 위험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2013년, 2014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4%와 6% 하향하나 목표주가는 42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창호 키움증권 연구원도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해외 일관제철소 가동 및 미얀마 가스 생산 등 해외 성장성 확보, 비철 사업부 확대로 불황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며 이 연구원과 맥락을 같이 했다.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포스코의 가스 생산은 대표적인 비철 사업 영역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5% 늘어난 4조372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비수기인 3분기에 재차 롤마진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일관제철소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철소는 오는 11월 완공될 예정으로 규모는 연간 300만 톤이며 열연과 후판을 각각 150만톤씩 생산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도 포스코는 오리사주, 카르나타카, SAIL과의 합작 법인 설립 등으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박병철 연구원은 “철강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원재료 가격 상승이 하반기 수익 약화의 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며 “하반기 철강 경쟁 여건의 변화를 고려할 때 원가 변동분의 가격 정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현재 중국 철광석 수입단가 유지시 2분기 계약 가격이 20% 내외 상승할 수 있는데 하반기 철강 경쟁 여건의 변화 고려 시 원가 변동분의 가격 전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신규 설비 가동이나 수출 의존도 높은 일본 철강업계의 가격 경쟁력 제고(엔화 가치 약세)로 출하 경쟁이 재개될 위험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북한의 연이은 군사도발과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탓에 포스코가 속해 있는 코스피가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가 시작된 지난 11일 오전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하고 남북간 판문점 연락사무소 직통전화를 차단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의료정밀, 통신업을 제외한 업종 전체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 업종 대부분이 1% 이상 내려가고 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54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9억 원과 227억 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61억 원어치 매도우위가 집계됐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