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드림코트의 향연,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환상적인 드림코트의 향연,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 유수정 기자
  • 입력 2013-03-18 11:06
  • 승인 2013.03.18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뮤지컬 '요셉어메이징' <사진출처 = 라이브앤컴퍼니>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세계적인 뮤지컬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을 기획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의 첫 작품,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이하 요셉 어메이징)’가 한국 초연의 막을 열었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세계적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19세 되던 해에 만든 작품이다. 함께 작업한 작사가 팀 라이스 역시 당시 22살의 어린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완벽한 작품을 연출했다. 이 작품을 시초로 세계적인 걸작이 무수히 탄생한 셈이다.

작품은 성경의 창세기 요셉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두고 제작됐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야곱의 아들 요셉(이스라엘)과 그의 11명의 형제들에 대한 내용이 그 기반이다.

재해석한 성경속 이야기

이들은 종교를 벗어나 성경 속 이야기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이집트의 왕인 파라오를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습으로 형상화 시키는가 하면 낙타와 뱀 등 수 많은 동물들이 마치 말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 11명의 형제들이 요셉을 처치하는 과정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노래하는 등 중간 중간에 웃음 요소까지 가미했다.

이 같은 독특한 발상은 표현하기 까다로운 종교적 소재를 보다 편안하게 풀어가는 원동력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종교적 내용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인 색채가 전혀 묻어나지 않은 무대는 이 작품의 최고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는 시대와 공간을 넘어서 모든 이들이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라는 뜻이다.

작품 속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재미가 담겨있다.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이해를 더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봐도 전혀 유치하지 않다. 이와 함께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하하 호호 웃으며 편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이것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평가되고 오랜 시간 남다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현대적 위트와 유머가 적절히 가미된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대사 없이 오직 노래로만 제작된 대표적인 송스루(Song-Through) 형식의 작품이다. 향후 세계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이들 콤비의 시초였던 만큼 이번 뮤지컬 넘버 역시 중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보유했다. 발라드와 로큰롤은 물론 컨트리엔 웨스턴, 샹송, 랩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음악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는 뮤지컬 마니아뿐만 아니라 뮤지컬에 무지한 일반인들까지 어우를 수 있는 이들만의 장점이다.

한국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막을 올린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전 세계 수많은 프로덕션이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고 있을 만큼 그 작품성을 입증 받은 무대다. 이는 앞서 토니 어워드 6개 부문, 드라마데스크 어워드 3개 부문, 로렌스올리비에 어워드 6개 부문 등에서 노미네이트 됐던 성과로 충분히 검증됐다. 공연 횟수 역시 전 세계적으로 무려 2만 회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같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뒤늦게 소개됐다. 그만큼 국내 뮤지컬 팬들의 목마름이 컸던 작품이라는 말이다. 앞서 해외 뮤지컬 라이선스 공연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1994년, 유열과 신효범 등 당시 최고 스타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요셉’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작품을 선보였었다. 그러나 이 공연은 공식적인 절차와 허가 없이 진행된 무대였기 때문에 정식 라이선스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

특히 지휘를 맡은 김덕남 연출가와 서병구 안무가는 당시 ‘요셉’에 참여했던 인물들이라 그 기대가 더욱 남달랐던 상황이다. 이들은 더욱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완벽한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팀 라이스 명콤비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1994년 무대를 기억하는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 뮤지컬 '요셉어메이징' <사진출처 = 라이브앤컴퍼니>

다양한 의상과 무대 구성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다양한 의상과 무대 구성이다. 과거 이집트와 현대 런던을 오가는 독특한 의상은 관객들에게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무대 연출 역시 다양하게 표현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7미리의 대형 LED로 꾸며진 형형색색의 무대와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 세트는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파라오의 궁전 장면이다. 커다란 파라오 형상과 함께 꾸며지는 화려한 무대는 ‘요셉 어메이징’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 표해도 무방하다. 이밖에도 고요한 분위기의 프리셋을 비롯해 사막, 감옥, 피날레 장면 등은 극의 다양한 분위기를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4인 4색의 매력을 가진 캐스팅 또한 크게 한 몫 했다. 발라드 가수 조성모와 그룹 부활의 멤버 정동하, 제국의아이들 멤버 임시완, 뮤지컬배우 겸 연기자 송창의의 쿼드루플(Quadruple) 캐스팅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미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통해 그 실력을 입증 받은 조성모는 한층 더 성숙된 음색을 선보이며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조금 부족한 성량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관객들은 90년대 발라드 가수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조성모의 새로운 변신에 박수를 보냈다. 로커(rocker) 정동하의 가창력은 두말 할 필요가 없었으며 송창의의 농익은 연기는 ‘요셉’ 그 자체로 녹아내린 듯 했다. 우려와는 달리 아이돌 가수 임시완은 첫 뮤지컬 진출이라는 부담감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극의 전반을 이끌어나가는 해설자 역의 김선경, 최정원, 리사 역시 각각의 색깔을 뽐내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화사한 드림코트의 매력과 끊이지 않는 웃음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샤롯데 씨어터로 달려가자.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다음달 11일까지 관객들을 맞이한다.

crystal07@ilyoseoul.co.kr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