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관련 ‘오세훈·김호식·박해춘·전광우’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김호식·박해춘·전광우 등은 국민연금 이사장직을 수행할 당시 용산개발에 적극 참여했거나 이해관계를 통해 공단자금 1250억 원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미 오세훈 전 시장과 관련해선 진영 복지부장관이 지난 14일 강도 높게 질타했다.
진 장관은 “(용산 개발사업은)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잘못한 것”이라며 “코레일 땅만 재개발하면 문제가 없었는데 (오 시장이)주민과 상의없이 인근 서부이촌동까지 통합개발을 발표해 입주한지 4년 밖에 안된 아파트를 재개발한다고 하니 개발비가 올라가고 분양가도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진 장관은 지난 17대 국회부터 19대 국회가 들어선 최근까지 새누리당에서 용산구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투자 과정에 대한 논란이 대두되면서 국민연금 이사장들의 이해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2007년 공단 내 리스크관리실이 해당 사업 투자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당시 이사장인 김호식 11대 이사장은 외부자문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적극투자’를 강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딜로이트 코리아 회장은 현 13대 회장인 전광우 회장이었다. 두 사람이 절친인만큼 투자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두 사람은 혜화초등학교 47회 동창이다. 12대 국민연금 이사장 박해춘 또한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불명예 퇴진을 했지만 이듬해 드림허브의 자산관리사인 용산역세권 개발 회장으로 컴백했다. 국민연금의 10대·11대·12대 수장이 모두 용산개발의 이해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탓에 공단자금 투자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의문이 불거지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