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전남 여수 산업단지 내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남도소방본부와 대림산업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전남 여수시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 HDPE 공장 저장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폴리에틸렌 원료를 저장하는 사일로(silo·저장탑) 보수 작업 중 안에 있던 분진 혹은 가스가 폭발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조계호(39), 서재득(57), 김경현, 김종태, 이승필, 백종만(이상 나이 미상)씨 등 6명이 숨졌다.
현장에 있던 근로자 17명 중 나머지 11명도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중상을 당한 5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과 사측 발표 사상자는 시신 훼손이 심하고 수색·이송 과정에서의 혼선으로 몇 차례 수정됐다.
이 공장은 매년 1개월간 정기 정비계획에 따라 지난 12일 오전 5시30분께부터 조업을 중단(셧 다운)하고 보수 작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사일로 안에 있던 폴리에틸렌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겼고 사전 가스 점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조합원들은 잔류 가스 제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전 수칙 준수 여부는 앞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공장은 쇼핑백, 식품포장필름, 우유병 등에 사용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업체로 연간 27만t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15일 오전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전재윤 여수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여수산단 대림산업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경찰은 CCTV 등 기초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날 오전 10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도착하면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여수지역 건설노조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 숨진 희생자 6명에 대한 임시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건설노조 집행위원들과 노조원들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할 예정이다.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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