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사퇴, MBC 김재철 사장은?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사퇴, MBC 김재철 사장은?
  • 서울=뉴시스
  • 입력 2013-03-13 18:45
  • 승인 2013.03.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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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MBC 노조원들이 김재철 사장 해임안 의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박사학위 논문표절로 사퇴압박을 받아오던 김재우(69)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이 13일 사임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며 언급한 '전 정부의 낙하산 인사 정치인 교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이사장은 13일 오전 방문진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개인적 배경을 떠나 새 정부 출범 국정 철학에 맞는 운영을 위해 사임의사를 밝힐 계획이었다.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논문표절과 사퇴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연임 직후 단국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지만 "표절로 판정나면 책임지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1월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가 표절을 인정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김 이사장은 표절 재심의를 요구하며 사퇴 요구를 거부, 임기를 연장했지만 단국대가 2월8일 재심의 신청을 기각하면서 사퇴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그러자 김 이사장은 "박사학위가 이사장의 자격 요건은 아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오히려 "이제껏 박사학위 여부는 이사장 직무수행 때 문제된 적이 없다. 갑자기 9기 이사회에서 문제를 삼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방문진이 대주주인 MBC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나의 사퇴로 MBC 공정성이 확보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영방송은 공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누가 공정성을 판단하느냐. 이념적으로 치우친 사람들이 아니어야 한다. 영국 BBC도 늘 공영성에 대한 시비가 있다. BBC가 미흡한 게 아니라 공정성·공영성을 확실하게 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2010년 5월 취임 초부터 이명박(72) 전 대통령의 대학교 후배라는 점 때문에 야당과 MBC노조로부터 '낙하산 인사'로 분류됐다. 지난달 감사원이 방문진이 MBC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더욱 궁지에 몰렸다. 감사원은 MBC 김재철(60) 사장 거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김 이사장이 그를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도 이 전 대통령, 김 이사장과 같은 고려대 출신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MBC노조의 170일 파업의 원인이 됐다. 방문진은 김 사장 해임안을 두 차례 부결했다.

이날 방문진 이사들이 김 이사장의 사퇴를 수용하면서 김 사장 거취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관계자는 "대부분의 방문진 이사들은 김 사장에 부정적이다. 이들 중에 이사장이 선임된다면 김 사장에게는 압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새로운 이사장이 온다면 김 사장은 MBC 사장 자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봤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박재훈 홍보국장은 "방문진은 이제 MBC 정상화에 힘을 다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MBC 사측의 무리한 조치에 눈을 감거나 두둔하는 행태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사장에 대해서는 "김 이사장을 대신할 보궐이사가 내일쯤 선임될 것 같다. 그분이 이사장까지 할지, 아니면 새로운 누군가가 이사장을 맡게될지 모르겠다. 새 이사장이 김 사장에게 책임을 물을지, 아니면 옹호할지 지켜본 다음 노조도 움직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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