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올해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어설 전망이다.
11일 통계청과 금융투자업계, 국회 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노령화 지수는 83.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77.9%)보다 5.4%p나 상승한 것으로, 사상 최대의 상승폭이다.
노령화 지수란 15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또 유년인구 대비 고령층의 상대 규모를 나타내주는 지표다.
이 지수는 1978년 첫 10%대를 넘어섰고 1990년 20%, 1998년 30%를 각각 넘었으며 2006년에는 50%를 돌파했다. ▲2008년 59.5%에 이어 ▲2009년 63.9% ▲2010년 68.4% ▲2011년 72.8% 등 최근 수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비중은 올해 12.2%로, 지난해(11.8%) 대비 0.4%p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층 인구는 2007년만 해도 9.90%로 10%를 넘지 못했으나, ▲2008년 10.30% ▲2009년 10.70% ▲2010년 11.04% ▲2011년 11.36% ▲2012년 11.78%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노령화 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은 향후 생산연령에 유입될 인구에 비해 부양해야 할 노년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갈수록 경제활동가능인구가 줄어 사회 전체적으로 일할 사람이 적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지난해 노년 부양비율(생산 가능 인구 100명 당 고령인구수)도 16.1%를 기록, 2011년보다 0.5%p 증가했고 유년 부양비율은 0.7%p(21.4%→20.7%) 감소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2000년을 기점으로 총인구의 7%를 상회,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돌입했고 2022년에는 14%를 넘어 ‘고령 사회(Aged Society)’에 진입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노령화가 경제 활력을 떨어뜨려 중·장기적 잠재성장률의 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성장 고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내놨다.
특히 국회 예산정책처가 추산한 잠재성장률의 경우, 2010년 4%에서 하락과 정체를 반복하며 2016년엔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올해 국내에서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30만 개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8∼15만 개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민간경제 연구소들은 우리나라의 현재 잠재성장률이 최저 3.0%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