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이태원에서 모형 총기류로 시민을 위협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로페즈 하사(26)가 주요 쟁점 사안을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페즈 하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도주과정에서 운전을 하고 추가적으로 비비탄총을 쏜 사람이 자신”이라고 인정했다.
경찰은 지난 4일부터 진행된 웬디(23·여) 상병과 로페즈(26) 하사, 딕슨(23) 상병에 대한 조사 결과 도주 시 차량 운전자 및 비비탄을 추가적으로 쏜 인물에 대해 진술이 엇갈려 이에 초점을 맞춰 수사해왔다.
경찰관계자는 “로페즈 하사의 변호인으로부터 자진 출석 연락이 와서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로페즈 하사의 자백 전에도 여러 가지 정황들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결과가 드러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로페즈 하사로 추정했던 사항인데, 직접 자백을 하는 것이 정상 참작 등을 위해 좋다고 판단해 출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로페즈 하사의 추가 진술과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종합해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앞좌석에서 발견된 혈흔은 한국 경찰의 총탄에 맞아 부상을 입은 딕슨(23) 상병의 것으로 드러났다. 뒷좌석 혈흔의 주인은 딕슨 상병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파악 중에 있다.
최종 혐의에 대해서는 미군들 개개인의 행위에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현재 확정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에 더해 폭력행위와처벌에관한법률 혐의를 추가적으로 적용시킬 방침이다.
경찰이 3명의 군인에 대해 같은 책임을 물을지 여부는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로페즈 하사는 이날 지난번과 달리 얼굴을 가리지 않고 미군 정복을 입고 출석했다. 경찰은 “로페즈 하사가 떳떳하게 조사를 받으라는 군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페즈 하사 등 3명의 주한 미군은 지난 2일 오후 11시 53분쯤 차량에 탄 채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앞 노상에서 BB탄총으로 시민들을 위협하다 “미군이 공기총으로 시민들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검거에 나서자 불응하고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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