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6곳서 산불…산림 110ha 불에 타
전국 26곳서 산불…산림 110ha 불에 타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3-03-11 11:30
  • 승인 2013.03.11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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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언양읍 신화마을에 지난 8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한 주택이 불에 타 앙상한 구조만 남겨져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지난 주말 포항·울산 등 전국 26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휴일 이틀 간 산불로 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임야 110ha도 잿더미로 변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9일 오후 9시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면 일원에서 대형 산불이 났다고 밝혔다.

울산 화재는 발생 17시간만인 10일 오후 2시께 큰 불길이 잡혀 진화됐다. 이 불로 주민 3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다쳤고, 건물 23채와 산림 50ha도 불에 탔다. 개와 닭 등 가축 1300마리도 불에 타고 마을 주민 1890명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울산시는 헬기 11대와 연력 4300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로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같은 날 오후 4시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탑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은 지난 10일 오전 8시 30분께 진화됐다. 20시간 30분만이다.

이 불로 포항시 북구 우현동 한 주택에서 안모(79)씨가 숨졌고 14명이 부상을 당했다. 주택 53가구와 산림 5ha가 불에 탔고 주민 100여명이 인근 경로당과 학교로 대피했다.

경북 포항경찰서는 지난 9일 산불 용의자로 중학생 A(12)군을 방화혐의로 붙잡아 조사 후 촉법소년으로 귀가조치 했다. 경찰은 인적피해와 물적 피해 상황을 계속 확인 중이며 이번 사건을 소년부에 송치했다. 

정부는 11일 경북 포항에 이재민 구호와 북구작업을 위한 특별교부세 15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비슷한 시각 경북 봉화군 재산면 현동리 노장골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은 이튿날 오전 10시10분께 진화됐다. 이 불로 임야 15ha가 탔으며 갈산리 주민 14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공주시 우성면 한천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불은 15시간 만인 10일 오전 7시께 꺼졌다. 불은 소나무 등 임야 5ha를 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학단지 동남쪽 목장에서도 지난 9일 불이 나 야초지와 공동묘지 일부 등 8ha가 소실됐다.

불은 7시간여만에 1차 진화됐으나 오후 8시쯤 강풍이 불면서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진화작업을 계속 했다. 소방당국은 목축업을 하는 이모(51)씨가 쓰레기를 태우던 중 불이 번졌다고 시인함에 따라 제주자치경찰단에 이씨를 산림보호법 위반혐의로 통보할 방침이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이어졌다.

전북 남원에서 지난 9일 오후 3시께 발생한 화제로 야영면 의지리 들녘에서 잡풀을 태우던 양모(80)씨와 아내 김모(78)씨가 숨졌다. 경찰은 이들이 농사철을 앞두고 밭두렁 잡풀을 태우던 중 강풀로 불이 번져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에서도 지난 10일 오전 10시 57분께 쓰리기를 소각하던 박모(79·여)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밖에 광주, 경남 거창, 충남 금산·보령 등에서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이 잇따랐다.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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