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 저는 곧 바로 이철 사장님을 찾아뵙고 문경에 객차펜션을 부탁했지요. 이철 사장님은 즉석에서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전국에서 최초로 객차형 펜션이 문경에 건설되었지요. 옛날 석탄을 실어 나르던 불정역 앞에 설치된 객차형 펜션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2. 문경의 블루오션
- L팀장 : 관광산업이 앞으로 문경을 이끌 블루오션이지요.
▲ 신 : 그렇습니다. 문경의 희망은 역시 관광산업입니다. 이미 지난해 문경을 찾은 관광객이 5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 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실속이 없습니다. 관광객이 문경에 와서 돈을 쓰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이유입니다. 현재의 단순 관광차원을 벗어나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국군체육부대가 유치되면서 체육과 관광을 접목하는 복합관광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스포츠마케팅과 함께 하는 관광이어야 합니다. 영국 윔블던처럼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관광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군인체육회(CISM)의 아시아 지역 본부를 유치하여 세계적인 스포츠 관광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문경의 전통문화인 도자기 산업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극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영상문화와 함께 드라마·영화·뮤직비디오·K팝과 연계한 문화관광이어야 합니다.
또한 문경의 생태전시관,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생태체험을 함께하는 생태관광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여기에 대규모 사파리까지 유치해야 합니다.
저는 시장 5년6개월을 하면서 문경의 사파리 유치를 위해 중국을 세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북경의 팔달령 사파리를 운영하는 이효명 회장과 문경사파리 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지요. 이 사업은 앞으로 꼭 성사되어져야 합니다. 아울러 관광상품의 다양화도 필요합니다. 골프장의 추가건설, 용평·무주를 능가하는 스키·리조트 건설도 추가되어야 합니다. 겨울 관광상품 없는 관광지는 반쪽 관광에 불과하지요. 타당성조사 결과 문경은 스키장 건설에 충분한 적설량을 확보하고 있지요. 스키장 건설의 적지(適地)도 이미 확보되어 있습니다. 투자기업만 물색하면 됩니다.
더불어 경북북부권의 유교문화권과 함께 하는 역사관광의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렇듯 문경관광을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문경은 이미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관광특구에 걸맞는 차별화된 문경관광이 되어야 합니다. 관광산업은 분명 문경의 블루오션입니다.
제12장 문화시장
1. 문희아트홀
- L팀장 : 문경에서는 개봉영화를 시민들에게 1000원에 봉사하고, 대형 뮤지컬, 연극을 3000원에 서비스하고 있지요.
▲ 신 : 그렇습니다. 지방에 산다는 게 문화적으로는 사각지대이지요. 지방에서는 문화라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먹고 사는 문제에 급급하지요. 한 번은 경북도청에 출장을 가다가 고속도로 선산 휴게소에 들렀었는데 문경시민을 만났어요. 반갑게 인사를 하고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더니 문경에는 극장이 없어 영화 보러 구미에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문화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영화 보러 타 도시를 가는 모습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반성했습니다. 문경의 문화현실을 직시했습니다. 문경에 부족한 것이 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음날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해서 소극장을 빨리 지으라고 지시했지요. 그래서 84억 원을 들여 문희아트홀을 건설했지요. 좌석수 320석에 현대식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훌륭한 소극장이지요. 문희아트홀을 건설하고 1주일에 4일씩 고정으로 서울의 개봉영화를 가져와 시에서 직접 극장을 운영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그동안 시민들이 영화를 못 보았으니 1000원에 봉사하게 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렇게 출발한 것이 지금까지 서울에서 8000원 하는 개봉영화를 1000원에 봉사하고 있지요. 서울에서 6만 원, 10만 원하는 뮤지컬, 연극은 3000원을 받고 있지요.
- L팀장 : 영화 1편에 1000원 받으면 운영이 안 될 텐데요.
▲ 신 : 부족한 만큼을 시 예산에서 보전해 주고 있지요. 1년에 1억5000만 원 정도 보전해 주면 충분합니다. 사실 1년에 1억5000만원이면 큰돈입니다. 그런데 이 돈 들여 8만 문경시민이 1년 동안 문화생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보람된 예산입니다. 예산을 값어치 있게 집행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즐겁게 웃으며 함께 영화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자존심 살릴 수 있습니다.
지방에 살다보면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서울에 사는 친척·친구들이 무슨 영화 어떠니, 뮤지컬 어떠니 하면 괜히 의기소침 해졌습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서울보다 값싸게 영화를 볼 수 있고 서울보다 빠르게 뮤지컬, 연극을 봅니다.
문희아트홀은 문경문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문희트홀은 문경시민의 문화센터입니다. 문희아트홀은 문경시민의 자존심입니다.
2. 근암서원 복원
- L팀장 : 문경의 최초 서원인 근암서원을 복원하셨지요.
▲ 신 : 그렇습니다. 근암서원은 문경 최초의 서원입니다. 문경문화의 자존심입니다. 근암서원은 소양서원과 함께 문경의 대표 서원이지요. 2006년 제가 시장에 취임하자 유림단체에서 저에게 근암서원의 복원을 건의하였지요. 저는 곧바로 실무진에게 근암서원의 복원을 지시하였지요. 예산도 세우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가능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도록 지시하였지요. 예산 35억 원을 들여 2년간의 공사 끝에 2010년 멋있게 복원되었지요.
- L팀장 : 근암서원이 초.중.고생들의 전통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요.
▲ 신 : 그렇습니다. 요즈음 전통 문화가 사라지고 역사교육의 아쉬움이 많습니다. 근암서원이 복원되면서 지역의 초·중·고생들에게 예절교욱, 전통문화에 대한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방학 때 1박2일, 2박3일간 입교하여 한자·예절교육을 옛날 서당처럼 전통 한복을 입고 실시하고 있지요. 천자문, 명심보감을 쉽게 현대적 감각까지 가미하여 재미있게 강의합니다. 학생들이 좋아합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장난기 많고 짓궂은 학생조차 전통 한복을 입히고 서당에 입교하면 달라집니다. 엄숙해지고 예절을 갖춘 학동으로 변모합니다. 예비군복을 입으면 모두가 예비군이 되는 것처럼 한복을 입은 학동들은 하나같이 얌전해지고 예절을 갖춘 모법생들이 됩니다.
“근암서원은 초·중·고생들에게 문경의 역사를 알리고 잊혀져가는 전통예절 교육을 담당하는 전당이 될 것입니다.”
조성원 전 모전초등학교장 선생님의 얘기입니다. 그렇습니다. 근암서원은 문경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습니다.
3. 전통찻사발 축제
- L팀장 : 문경의 전통찻사발 축제가 2011년 12월 문화관광부가 지정하는 최우수 축제로 지정되었지요.
▲ 신 : 그렇습니다. 문경도예인들의 꿈이 이루어졌지요. 문경 문화의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문경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행사가 되었습니다. 문경은 전통도자기가 유명합니다. 망댕이 가마에서 옛날 방식으로 굽은 투박한 도자기입니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문경의 흙, 나무로 빚은 도자기입니다. 문경의 역사와 삶이 도자기에 스며있지요. 특히 전통 찻사발은 문경의 자랑거리입니다. 투박하고 못생긴 찻사발이 매력이지요. 전국의 유명 도예명장이 문경에 즐비합니다. 대한민국 유일의 자기분야 무형문화재인 백산(白山) 김정옥 선생님, 대한민국 최고 도예명장 천한봉 선생님이 문경의 도자기를 대표합니다. 천한봉 선생은 일본의 국보인 이도다환을 가장 근접하게 재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매년 일본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지요. 그 외에도 문경에는 수많은 도예명장이 지역을 지키고 있지요. 이제 문경 전통찻사발 축제가 최우수축제가 되면서 문경도자기는 새로운 전기와 역사를 마련하였지요.
- L팀장 : 중국 이싱시(義興市)는 도자기로 먹고 사는 주민이 20만 명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 신 : 그렇습니다. 저도 몇 년 전 이싱시를 다녀왔습니다. 이싱시는 인구가 100만 명 조금 넘는데 22만 명이 도자기 산업에 종사하고 있지요. 놀랍습니다. 저는 우리 문경은 도자기 분야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도자기 특구 지정을 받고 전통 도자기의 명소로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들의 정성과 노력에 따라 문경의 도자기 산업은 문경을 먹여 살리는 대표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신현국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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