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리트머스 시험대에 오른 성남시의회 최윤길의장
[기자수첩] 리트머스 시험대에 오른 성남시의회 최윤길의장
  • 김대운 대기자
  • 입력 2013-03-09 12:00
  • 승인 2013.03.0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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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눈에는 용쟁호투(龍爭虎鬪), 시민 눈에는 와각지쟁(蝸角之爭)

리트머스 시험대에 오른 성남시의회 최윤길 의장의 리더십

용쟁호투(龍爭虎鬪)는 쌍방의 세력이 비슷해 한 치의 물러섬이 없이 싸움이나 시합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을 말한다.

와각지쟁(蝸角之爭)은 달팽이 뿔끼리의 다툼으로 하찮은 일로 승강이하는 짓을 말한다.

 성남시의회 새누리당 의원협의회(대표의원. 이영희) 측이 제193회 성남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최윤길 의장이 행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의안 의결 과정의 절차상하자를 물어 의안 가결 가처분 신청 및 의장에 대해 직권남용 등 법적 조치 강구 예고는 물론 당시 의안에 적극적 찬성 의사표시를 했던 자당의 강한구의원(윤리특위 위원장)을 당론위배라며 의총에서 제명의결하고 본회의장에 있었던 자당 소속 권락용의원은 소극적 행위였다고 판단하여 경고성 주의를 의결했다.

이 기회를 노렸다는 듯이 민주통합당(대표의원. 윤창근)에서는 당시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임의 퇴장한 새누리 당 소속 시의원을 대표해 당대표 의원인 이영희 대표를 징계하기 위해 시의회 윤리특위에 회부하는 맞불을 놓았다.

윤리특위는 새누리당 소속 6명, 민주통합당 소속6명 동수로 위원장은 강한구 의원이다.

이영희대표는 윤리특위에 속해 있어 당사자는 의결에 참여할 수 없어 결국 6:5의 정족수에다 강한구의원이 동조한다면 7:4로 윤리특위에 상정된 안건이 의결될 수도 있는 절대절명의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물론 의원 제명은 본회의장에서 의원2/3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제명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윤리특위에서 의결되는 것만으로도 이 대표가 도덕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성남시의회의 안개 정국은 결국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간 용쟁호투(龍爭虎鬪)의 이전투구(泥田鬪狗)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눈에는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한 와각지쟁(蝸角之爭)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최윤길 의장은 방관자로서 자리보전만 할 일이 아니고 자리를 걸고라도 적극 나서야한다.

성남시의회가 또 다시 전국적인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의회 수장으로서 역할과 지혜를 보여야 한다.

시민들이 시의회를 걱정하는 것도 모자라 100만시민의 대의기관인 성남시의회가 시민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전국적으로 망신시키는 일에 앞장서는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윤길의장이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dwk0123@ilyoseoul.co.kr

김대운 대기자 dwk012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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