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혼 되살리는 중창불사 한 목소리

[일요서울 Ⅰ서원호 기획취재국장] 박근혜 대통령 탄생 도참설을 품고 있는 비슬산 정상에서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와 대구 달성군청이 주최한 일제 강점기 때 강제 폐사된 대견사 중창 기공식이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이종진 국회의원, 김문오 달성군수, 동화사(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성문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과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4주년 3ㆍ1절을 맞아 겨울의 끝자락에서 새봄의 기운을 담은 바람소식과 함께 진행됐다.
성문스님, “국가안보가 최고의 복지”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은 이날 “지금 우리의 국제정세 등 여러 가지는 국가안보가 최고의 복지임을 말하고 있다”며 “우리 민족이 나라를 빼앗긴 일제 강점기에 대견사가 소실됐다”고 전제한 다음 “(역사의 교훈으로 볼 때) 국가안보가 어떤 것보다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문스님은 “100여 년 전 복잡하고 어려운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민족역량은 크지 않았고, 강대국에 의존해서 주권을 회복하고 독립을 유지하고자 했던 아픈 과거를 아마 기억하실 것”이라며 “결국 우리의 국력이 부족했고, 지도자들이 지혜롭지 못해서 긴 세월 동안 식민지 치하에서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성문스님은 특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병자호란, 임진왜란, 저 몽골의 침략 등 수 많은 침략들이 있었지만, 그때 우리 민족의 지도자들이 좀더 지혜로웠더라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전란도, 승리할 수 있었던 전란도 있었을 것”이라며 “정말 우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문스님은 또 “달성군 개청 100주년을 앞두고 대견사가 중창됨으로서 대구 경북의 기운이 달라질 것”이라며 “‘남비슬 북팔공’이라는 특히한 지형 구조를 갖고 있는 대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역사를 감당할 수 있는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문스님은 “대견사는 그 이름 자체가 ‘크게 본다’는 것”이라며 ‘붓 대롱으로 세상을 보는 속좁은 관견’이 아닌, 세상을 넓고 크게 봐야 희망이 생기고, 행복해 진다”고 강조했다.

이종진 의원, “국민들 꿈과 희망을 갖고 행복할 것” 역설
이종진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성) 역시 축사를 통해 “이제 달성에서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의 응원과 비슬산 정기를 받아 대통령 한 분이 탄생한 만큼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5년 후에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모든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도와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대견사를 바라보는 모든 국민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행복할 것을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대견사는 비슬산 정상에 중창되고, 비슬산은 한자로 임금왕(王)자 4자가 들어 있다”며 “비슬산 정기를 받아 대통령 한분이 탄생했다. 아직 비슬산의 정기를 받아 왕이 될 사람이 3명이 더 있기에 우리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 군민 여러분들은 꿈과 희망을 갖고 제2, 제3, 제4의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해 달라”면서 “이제 우리 달성은 대구의 주변에서 중심도시로 우뚝서게 되었고, 경제문화 교육도시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견사 중창과 관련해 “오늘은 우리 민족의 건국정신과 나라사랑을 보여준 3ㆍ1절이자 또 달성군 개청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에 해발 1000미터가 넘는 비슬산 정상에서 대견사 중창을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견사가 중창되는 이곳 비슬산은 대구 사람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서 헌신적으로 희생해 주신 어머니처럼 굴곡이 많은 우리 역사와 함께 묵묵히 인내하며 옛 모습의 흔적만을 보여 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이곳 비슬산 정상에 대견사가 중창되면 많은 사람들은 따뜻한 어머니의 품처럼 정신적인 위안과 행복을 얻을 것이라며 대견사는 일연스님께서 삼국유사를 구상하셨던 유서 깊은 불교 성지인 만큼 오늘 기공식을 통해 외세로부터 무너진 이 나라의 자존과 정신회복이 되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들 마음 속 깊이 상상만 할 뿐인 대견사를 되돌아 다시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시고 계시는 대구 동화사의 성문 큰스님과 귀한 뜻과 마음을 함께 해 주신 고승대덕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대견사 중창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서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고귀한 정신적 유산을 남겨 주는 역사의 한 부분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오 군수, “민족정기 회복의 큰 의미” 강조
김문오 달성군수도 이날 환영사를 통해 “대견사 중창은 민족정기의 회복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며 “대견사는 일본에 의해 2번에 걸쳐 임진왜란에 불탔고, 일제 총독부에 강제 폐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군수는 대견사 중창과 관련해 “신라 천년 고찰의 불교문화 복원이라는 차원의 두 번째 의미와 달성군에 관광명소라는 세 번째 의미가 있다”며 “대견사 중창과 때를 같이해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이 종정으로 추대되고, 동화사 팔공총림이 총림으로 승격됐지만, 무엇보다 비슬산 정기를 받아 박근혜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자승 총무원장이 이 자리에 오셨을 때 ‘큰일을 했다, 그러나 어렵다, 나는 반신반의 한다’고 했다”며 “(그때 나는) 속으로 다 됐는데, 반신반의라 왜 하실까 했는데 그 후에 보니 산지전용허가, 문화재발굴, 대구시 문화재 심의 하나하나가 정말 어려운 고비였다”고 회고했다.

한편 대견사는 신라 흥덕왕 때 보당암으로 창건된 사찰로 1227년 고려 고종 4년 초임 주지로 부임한 일연스님이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 태종과 세종 때 규모가 커져 대견사로 이름이 바뀌었고 임진왜란 때 전소됐다가 광해군과 인조 때 중창됐다. 하지만 일제가 1917년 대견사가 일본을 향해 있어 일본인 기를 누른다는 이유로 강제 폐사됐다. 현재 비슬산 정상엔 축대, 선각불상, 동굴대좌 등 옛 흔적만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동화사와 달성군은 올 연말까지 총 50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유가면 용리 비슬산 정상 대견사 터 3633㎡에 부처님 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과 선당, 산신각, 요사채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견사 중창은 불교계에서는 최초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구=서원호 기획취재국장
사진ㆍ대구=조준호 기획취재부장
서원호 기획취재국장 os054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