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천호선 진보정의당 최고위원이 7일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보궐선거 지역으로 확정된 서울 노원병 출마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천 최고위원은 이날 원음방송 '민충기의 세상읽기'에 출연, "유력한 대권후보였던 거물 정치인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 가려는 작은 정당의 노력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출마를 발표하는 것에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에둘러 비난했다.
천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후보 측의 다른 인사가 출마했다면 우리 당의 입장에서 불편한 일이긴 하지만 문제 제기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보선이 노원병만 있는 것도 아니고 승산도 충분하고 명분도 있는 부산 영도도 있는데 굳이 노원병에 무리해서 출마를 하시려는 이유를 저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부산 영도에 불출마하는 이유로 문재인 의원을 배려한 것이라는 설명에 대해선 "문재인 후보의 상징성 때문에 부산에서 출마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건 좀 상식 밖"이라며 "문재인 후보가 부산을 상징한다면 노회찬 대표는 노원병을 상징하는 대표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작은 지역은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이냐"며 "(안 전 후보와 노회찬 공동대표 사이에) 전화는 있었지만 협의나 양해는커녕 노원병에 출마하려 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만약 그랬다면 노회찬 대표가 그냥 듣고만 있었겠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런 뒤 "100번 양보한다 치더라도 절차상 명분을 쌓기 위한 모호하고 일방적인 통보에 불과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당내에서 노원병 후보로 노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가 거론되고 있는 것에는 "여성의 전화를 이끌어 온 존경받는 여성운동가고 국무총리상까지 받은 인권운동가"라며 "가난 때문에 16살에 공장활동을 시작해서 2번이나 구속되기도 한 노동운동가다. 중졸 학력이지만 40대에 검정고시를 거쳐 50대에 방통대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가 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