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잠자던 친척 8명에 흉기 난동
무서운 10대, 잠자던 친척 8명에 흉기 난동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3-03-05 11:54
  • 승인 2013.03.05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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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자신의 부모를 무시하는데 불만을 품은 10대가 친척들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4일 존속 등 8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김모(19)군을 구속했다.

김군은 지난 3일 0시 10분께 광주 광산구 자신의 작은아버지(44) 집에서 잠을 자던 작은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가 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모두 7명의 친척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이사를 기념한 집들이와 김군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는 모임이 있은 후였다.

당시 집에 있던 12명 중 작은아버지 부부와 할아버지 부부, 큰고모와 그 딸, 둘째 고모 부부 등 8명이 김군의 흉기에 피해를 당했으며 큰고모부와 사촌 3명은 화를 면했다.

김군은 아버지와 함께 이 모임에 참석했지만 모임에 오지 않은 어머니가 “가서 좋은 소리 들을 일도 없고 그 시간에 차라리 일하는 게 낫다”며 하소연하는 것을 듣고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김군은 경제 사정 등을 이유로 평소 친척들이 부모를 무시한다고 느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지난해 2월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한 김군은 종종 폭력 성향이 짙은 인터넷 게임에 심취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또 지난해 여름 인터넷 중고 사이트를 통해 칼집이 있는 등산용 칼 3자루와 수리검 3자루, 수갑, 도끼 2자루 등(10만 원 상당)을 세트로 샀으며 이중 등산용 칼을 범행에 사용했다.

김군은 범행 후 인근 파출소를 찾아가 자수했으며, 광주지법은 범죄의 심각성과 함께 중대성이 높고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김군의 작은아버지 사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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