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장미향
살며시 뜰 안 살피며
화사한 얼굴로
속삭이는 말
식욕을 도와주려고
냉이 달래 씀바귀
데려 왔으니
노곤한 얼굴 펴고
나와 보라고 하네요
얼른 나가 대문
활짝 열어주었더니
종일 따라 다니며
집안 여기저기
상큼한 향기 들여놓고
식탁 앞에 앉은
맛깔스런 푸성귀 본
수저도 마중하네요

장미향 시인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