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대한민국에서 성매매는 나이와 직업을 가리지 않는다. 청소년들의 성매매는 물론이고 가정 주부들의 성매매도 많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현상은 수년 전만해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가정을 가진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돈을 받으며 옷을 벗을 수 있냐는 유교적인 논리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심한 경제난 앞에서는 이러한 유교적 논리도 힘을 잃고 말았다.
주부들은 대개 단독으로 성매매를 하기 보다는 이른바 ‘이벤트사’, 혹은 ‘보도방’의 연락을 받고 성매매를 한다. 물론 다른 성매매와는 다르게 저녁이나 밤 시간에는 성매매를 할 수 없다. 가정으로 돌아오는 남편과 아이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성매매 시간은 대부분 오전 늦은 시간이나 오후에 집중된다. 비용은 대략 10만 원에서 20만 원 가량. 한 번의 잠자리로 버는 돈치고는 적지 않은 돈이다.
물론 그녀들이 성매매를 하는 것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자녀들의 높은 학원비를 대기 위해, 혹은 남편의 수입이 변변치 않아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자녀교육에 대한 비중이 높다. 자녀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더 많은 학원비가 있어야 하지만, 남편이 버는 월급은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경제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이른바 ‘유부녀의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1석 2조’의 이유도 있다. 남편과의 불화로 섹스를 자주 하지 못하는 여성, 혹은 일반 여성들보다 성욕이 더 강한 여성들이 ‘기왕이면’ 돈을 받고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
실제 가정 주부와 성매매를 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 백모(36)씨는 자신이 만난 여성이 일종의 ‘색녀’였다고 말한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사실 ‘가정주부’라는 것에는 묘한 은밀함과 매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전문적으로 유흥가에서 근무를 하는 여성이 아니다 보니 뭔가 ‘아마추어’에 대한 욕구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내가 만나본 여성은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 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더욱 더 오르가즘을 느끼려고 하는 등, 마치 내가 당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녀는 ‘나도 즐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그녀는 낯선 남자와 만나 잠자리를 하는 것에 무척이나 흥분을 느낀다고 했다. 모든 가정주부들이 꼭 돈 때문에만 성매매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가정까지 있는 여성들이 성매매를 한다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아닐 수 없다. 그녀들에게 성매매는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만큼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뭇 남성들과 잠자리를 가지는 것이다.
그녀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나치게 개방된 성 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 사회의 음지에서는 ‘돈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가정주부 성매매도 엄연한 불법 성매매이기 때문에 엄정한 단속을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처벌이 결국에는 ‘가정파탄’으로 이어지게 되고 죄없는 아이들까지 심각한 상황에 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주부의 성매매는 단지 그녀들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서 희망과 미래까지 빼앗아 가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의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가정주부 성매매에 대한 단속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선 수사 관계자들은 수사를 하면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