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성매매 수입이 얼마길래
프리랜서 성매매 수입이 얼마길래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3-03-04 10:59
  • 승인 2013.03.04 10:59
  • 호수 983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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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위해 매춘 하는 시대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과거의 성매매는 ‘먹고 살기 위한 성매매’였다. 직접적인 생계를 위해, 혹은 아픈 부모님을 위한 생계형 성매매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매춘은 조금 양상이 달라졌다. 물론 여전히 생계형 매춘이 대부분을 이루고는 있지만 ‘등록금을 위한 매춘’이라는 새로운 형태가 가미되었다는 이야기다. ‘교육’이라는 가장 숭고한 목표를 위해 ‘매춘’이라는 가장 불법적인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은 2013년을 살아가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 아이러니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등록금을 둘러싼 매춘의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대학 등록금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었다. 학생과 시민단체들은 끊임없이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이에 호응하고자 하는 의도를 비추기는 했지만, 아직 뭔가 확실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 학생들은 부모님에게 더 이상 손을 벌리지 못하고 스스로 등록금 마련에 나섰다. 물론 상당수의 학생들은 정상적인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등록금을 벌려고 하지만, 사실 알바비 정도로 등록금을 모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달에 100만 원을 벌어봐야 실제 저축할 수 있는 돈은 많아야 50만 원 정도. 1년을 빠듯하게 일해 봐야 한 학기 등록금 정도를 벌 수 있을 뿐이다.

결국 2년을 알바를 해야만 1년을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이렇다 보니 알바를 통해 등록금을 벌겠다고 나서는 학생들은 그나마 어느 정도는 집에서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상류층’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지원도 받기 힘든 일반적인 학생들의 경우에는 성매매에 대한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사회의 등록금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부분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그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 있다.

등록금 때문에 ‘하층민’으로 전락하는 상황

그나마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알바보다는 대출을 했던 경우라면, 졸업 직후부터 힘들게 돈을 갚아 나가야 한다.

하지만 취업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마저 쉽지 않다. 한달, 두달, 길게는 수년간 취업을 위해 노력을 하다보면 어느덧 연체일수가 늘어나고 자신이 의도하지도 않은 신용불량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 시절에 신용불량자가 될 경우에는 향후 사회적인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일부 대학생들은 어떻게 해서든 대출 없이 등록금을 받으려고 하고, 이를 위해서는 성매매도 마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대학생들이 느끼는 등록금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하다. 가정에 2명 정도의 대학생이 있다면 중산층이 하층민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이야기다. 취재진은 실제 한 대학생의 이러한 고충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언니와 내가 번갈아 가면서 휴학을 하며 겨우 겨우 대학을 다니고 있다. 이미 아버님이 우리들 때문에 받은 대출금만 해도 2000 만 원이 넘을 정도다. 아버지의 월급은 고작해야 250만 원인데 이걸로는 생활이 너무 빠듯하다. 물론 우리가 알바를 하고는 있지만, 대출금을 언제다 갚을 수 있을지 요원하기만 하다. 과거에는 우리도 그나마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하층민이 되었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최소한 반값 등록금을 기대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 언제 현실화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문제가 아닌가.”

결국 이러한 고통과 좌절 속에서 적지 않은 여대생들이 성매매의 현장을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특히 대학생들은 유혹하는 성매매의 통로가 너무도 많다는 점이다. 우선 ‘역할대행’이라는 것을 통해서는 누구나 ‘1인 프리랜서 성매매 여성’이 될 수가 있다.

자신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등록하기만 하면 이메일, 쪽지 등으로 얼마든지 남성들의 제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역할 대행의 경우에는 중간 단계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몸매와 얼굴에 따라서 적게는 20~30만 원, 많게는 100만 원까지도 부를 수 있다.

‘2차’도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물론 이 가격은 남성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운이 좋으면 적지 않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또한 이러한 역할 대행이기도 하다. 또한 한번 돈이 많은 남자를 운 좋게 만나고, 그가 자신에 대해서 아주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다면 이른바 ‘스폰’을 받을 수도 있다.

정기적으로 한 달에 150~300만 원 정도를 받으면 일단 생활도 안정될 수가 있다. 물론 젊은 시절에 ‘첩’으로 살아야 한다는 굴욕감은 어쩔 수 없지만, 일단 생계와 학업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관계를 원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역할대행뿐만 아니라 직접 유흥업소에서 근무하는 여대생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룸살롱, 요정, 바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업소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2차’는 자신의 선택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성매매를 하지 않아도 업소에서 근무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 그곳에서 일을 하다보면 2차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이야기다.

일단 2차를 하게 되면 당장 손에 쥐게 되는 돈이 20만 원에 가깝다. 5번만 해도 100만 원 선이다. 한 달 내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 수 있는 돈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돈의 유혹에 쉽지 빠지지 않을 대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결국 처음에는 ‘2차만큼은 하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심을 하지만 결국에는 언제 그랬냐는 돈을 위해서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여대생들의 성매매 문제는 참으로 심각한 양상이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딱히 없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비록 성매매가 불법이기 때문에 이를 엄중단속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녀들의 삶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등록금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더 나아가 그렇지 않아도 힘든 삶 때문에 성매매를 해왔던 여대생들에게 더 험한 굴레를 씌우는 격이기도 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부작용을 선순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우리 대학생들의 등록금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등록금 문제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성매매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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