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재판을 앞둔 그룹들의 시선이 서초동으로 고정되고 있다. 사법부가 지난달 법관 정기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일선에서 수사를 담당하는 평검사 인사가 단행됐기 때문이다. 새로 부임할 재판관과 수사관에 따라 대기업 관련 수사와 재판 속도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 신세계그룹은 비상이 걸렸다.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지난달 5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정용진 부회장이 평검사 인사로 인해 담당 검사가 바뀔지 모른다. 기소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집중할 수밖에 없다.
또한 지난달 불법파견 혐의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인 현대자동차도 해당자의 처벌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담당 검사가 바뀔 경우 그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진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가 법원이 정식재판에 회부한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재판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륩 회장의 항소가 배정됐던 서울고법 형사4국은 성기문 부장판사에서 한 기수 후배인 문용선 부장판사가 수사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게다가 법조계에선 대검찰청의 중수부 폐지 등 새 정부 개혁대상 1순위로 뽑히는 검찰이 대기업에 대한 수사를 통해 존재감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이번 인사에 바짝 긴장한다는 후문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