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도 줄어들 기미 없는 ‘장롱 카드’
정부 압박에도 줄어들 기미 없는 ‘장롱 카드’
  • 유수정 기자
  • 입력 2013-03-01 13:18
  • 승인 2013.03.01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부의 극약 처방에도 장롱 카드의 비율이 증가했다 (사진과 기사는 무관함) <사진자료 = 뉴시스>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 카드(장롱 카드)가 금융 당국의 압박에도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13년 1월 말 기준 휴면 카드는 2355만 장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2382만 장과 비슷한 수치다.

국내 경제활동인구가 2500여만 명인 것을 감안할 때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1명당 평균 1장의 휴면 카드를 보유한 것. 휴면 카드를 줄이기 위한 금융당국의 극약 처방도 소용이 없던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고객이 휴면 카드 해지를 별도로 요청하지 않더라도 서면·이메일 등으로 해지 의사를 확인하도록 한 바 있다. 별다른 의사 표시가 없을 경우 1개월간 사용정지하고 3개월 후 자동 해지하도록 했다.

이는 카드사들이 오래된 휴면 카드를 일부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휴면 카드가 많아진 까닭이다. 또 카드사들의 자체적인 해지 의지가 약한 점도 크게 한 몫 했다.

카드사 입장에서 휴면 카드는 당장은 실적으로 기록되지 않지만 해당 고객의 정보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해당 정보로 자사의 신규 카드 발급이나 관련 서비스 가입 유도를 하는 셈이다.

삼성카드는 올 1월 말 전체 신용카드 중 23.2%의 휴면 카드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말과 비교해 1.4% 포인트 높아진 추세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8.4%에서 19.13%, 16.3%에서 17.38%로 각각 0.73%, 1.08%의 증가폭을 보였다. 하나SK카드 역시26.7%에서 26.98%로 비중이 늘었다.

다만 롯데카드와 비씨카드는 카드 효율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탓에 23.1%에서 19.1%, 15.3%에서 12.9%로 휴면 카드 비중을 크게 감소시켰다.

crystal07@ilyoseoul.co.kr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