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정부가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모돈(어미돼지)의 감축을 추진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8일 “모돈 10% 의무감축을 추진하고 관련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축산농가의 생산비 경감을 위해 사료구매 특별자금 1700억 원을 신규 지원한다.
자금은 양돈농가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농가당 지원한도도 다른 축산업종(3000만 원)보다 높은 4000만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돼지 도매가격이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kg당 2900원까지 밑돈데 따른 대책이다. 생산비는 ㎏당 3857원으로 조사돼 양돈논가의 적자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 발생으로 2011년 3월 79만 마리까지 줄었던 모돈은 지난해 말 96만 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돼지 총 사육두수도 704만 마리에서 992만 마리로 40%가량 급증했다.
농협중앙회(이하 농협) 역시 모돈 10% 감축을 이행하기위해 조합원의 손실을 일부 보전하기로 했다. 농협 측은 예산 12억 원을 편성해 감축 모돈 1마리당 3만 원의 손실을 보상할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으로 돼지가격 약세가 장기화되는 추세”라며 “생산기반 자체를 삭감하지 않을 경우 국내 양돈산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돈농가는 돼지 출하체중을 기존 115㎏에서 110㎏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돼지 출하체중을 5kg 줄일 경우 돼지고기 생산량이 2.25kg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육가공업계 역시 돼지가격 안정을 위해 80% 수준인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방안이다.
또 오는 3일 ‘삼겹살데이’를 맞아 대규모 소비 촉진 행사를 개최한다.
농협중앙회는 3일까지 자회사 판매장에서 삼겹살을 100g당 990원에 판매한다. 이후에도 농협유통 등 수도권 판매장에서 총 130톤의 삼겹살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