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영상테마파크’ 생긴다
초대형 ‘영상테마파크’ 생긴다
  • 이인철 
  • 입력 2004-04-22 09:00
  • 승인 2004.04.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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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국내 최대규모의 세트장 건설

MBC가 추진중인 사극전용 야외 오픈세트장의 장소는 용인시 백암면 용천리. 이곳은 지난 87년 구입한 84만평의 MBC 소유 부지로 ‘태조 왕건’을 촬영했던 KBS 문경세트가 약 2만여평, 그 동안 방송사들이 크게는 2만여평 남짓 조성했던 관례에 비춰볼 때 초대형 야외 세트장이다. 당초 MBC는 이곳에 미국의 워너브라더스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들여올 계획이었지만, 사극 제작의 필요성 등 전후사정을 고려해 야외 세트장 건설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MBC와 용인시는 지난 2월 말 ‘용인 MBC 영상단지를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실무준비에 착수했다. 용인시 관광과 관계자는 “2010년까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MBC 측과 양해각서를 나눴다”며 “현재 구체적인 수익성, 홍보효과 등을 알아보기 위해 타당성 용역안을 의뢰한 상태다” 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까지는 영상단지를 조성한다는 합의만 했을 뿐 세부적인 단지 조성계획은 앞으로 계속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은 MBC가 올 1월 23일 용인시에 단지 조성에 대한 제안서를 보냈고 용인시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현실화 됐다.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공간에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과 ‘관광수입과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건설비용은 MBC와 용인시가 반반씩 부담한다는데 합의했다. 공사는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MBC가 12월 방송예정인 드라마 ‘신돈’의 제작을 위해 120억원을 들여 고려시대의 풍경을 담은 9천평 규모의 세트장 건설을 준비중인 것. 이후 2010년까지 선사시대부터 해방전후까지 시대별 세트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테마파크’로 조성

세트장 완공이후에는 테마파크 형식으로 전환한다는 데 MBC와 용인시가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관광과 관계자는 “단지 방송사 세트장의 기능으로 조성되는 것은 드라마 인기와 함께 반짝하다 말뿐이므로 그런 식의 투자는 무의미하다”며 “장기적으로 가족들이 함께 찾아와 쉬고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내심 염두에 두고 있는 모델이 바로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다. LA와 올랜도 두 지역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를 테마로 삼아 만든 놀이공원으로 디즈니랜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테마파크다.이곳은 영화의 촬영장면을 보여주고 특수 촬영화면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스릴 넘치는 스턴트맨의 연기와 영화 주인공들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컴퓨터와 영상예술이 그려낸 가상현실을 통해 놀이공원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도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용인시와 MBC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촬영현장을 견학하는 코스를 개발하고 놀이공원의 기능까지 포함해 이 일대를 ‘영상테마파크’로 꾸밀 계획이다. 용인시는 내심 에버랜드 못지 않은 테마파크를 조성해 관광수입을 올리겠다는 목표다.MBC의 관계자도 “에버랜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만들어 드라마 촬영도 하고 가족들이 찾아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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