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광산경찰서는 27일 이른 아침 금은방에 침입해 수억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김모(3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2일 오전 6시께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금목걸이 등 5억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2009년 9월께 주식투자로 인해 1억 원 상당의 빚을 지게 됐고, 이에 따른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범행을 위해 김씨는 지난해 8월 초순께 전남 나주의 한 세차장에서 흰색 산타페 차량을 훔친 후 인적이 드문 공터에 세워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최근 들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씨는 이달 초순께 범행을 결심한 뒤 장소를 물색하던 중 비교적 범행이 쉬운 해당 금은방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3회에 걸쳐 금은방 주변을 오가며 지형을 익혔고 범행 당일 오전 3시께 금은방 주인의 집 옥상에서 밧줄을 타 내부로 침입, 금은방 열쇠와 보안카드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훔친 열쇠와 보안카드를 이용해 금은방에 들어간 뒤 미리 준비한 공구로 금고를 부수고 귀금속을 훔쳐 도주했다.
김씨는 전날(26일) 오후 주변을 탐문 중이던 경찰의 눈에 띄어 20여 분간의 추격전 끝에 광주 광산구 신창동 일대에서 덜미를 잡혔다.
체포 과정에서 김씨는 가스총을 쏘며 격렬히 저항했고 이로 인해 경찰관 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가 하면 택시 등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 안에서 귀금속 대부분을 회수했지만 21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은 이미 처분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