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무형문화재 ‘방화선 선자장’ 전주한옥마을 입주…전통부채 창작 본격화
전북도 무형문화재 ‘방화선 선자장’ 전주한옥마을 입주…전통부채 창작 본격화
  • 전북취재본부 고봉석 기자
  • 입력 2013-02-27 15:36
  • 승인 2013.02.27 15:36
  • 호수 982
  • 6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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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화선 명장

[일요서울 | 전북취재본부 고봉석 기자]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이 전주 한옥마을에 입주했다.

전주한옥마을 전통창작예술공간 2013년도 입주작가로 선정된 방 선자장은 지난 19일 입주식을 갖고 작품창작활동, 전통부채 아카데미 운영, 전통공예 학술활동 등을 통해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방 선자장이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올해 사업의 키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전통 부채에 담긴 생활 문화적 정신을 지켜가면서도 전주가 간직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전통부채에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방 선자장은 전통 부채의 미학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변용, 발전시켜 전주 부채의 도약을 꿈꾼다.

‘법고(法古)’의 정신은 옛 모습의 재현이 아니라 부채가 인류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됐는지 그 원형을 살펴보는 것이다. 기능적인 도구로서의 부채는 인류 삶의 변화에 따라 멋을 창출하는 소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선면에 시·서·화를 접목함으로써 최고의 예술품으로 창조되기도 했다. 방 선자장은 부채의 이와 같은 ‘법고’의 원형을 정리하고, 나아가 우리 시대의 부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창신’하기 위한 작품 창작 활동을 전개한다.

부채 아카데미는 시민들에게 전통부채의 가치를 보다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선 부채의 단순함 속에 깃들어 있는 정교함, 미학적 특성, 실용성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초과정과 전문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수강생들이 대나무를 쪼개 살을 만들고, 그 살을 배열하는 살놓기, 그리고 한지 붙이기 등 부채를 만드는 일련의 전 과정을 통해 부채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이와 별도로 부담 없이 부채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삼색의 단순함과 유연한 곡선의 결합을 통해 형이상학적 미학을 간직하고 있는 태극선,  한지선 등을 상설로 만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전통창작예술공간’은 방 선자장의 예술혼이 깃든 부채를 상설로 만수 있을 뿐만아니라 전부 부채가 전통 공예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연구 활동도 이뤄진다.

방 선자장은 대를 이어 전수해 온 부채 제작 기법을 정리하고 전주 부채의 근현대 역사를 체계화해 향후 전주 부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매주 토요일 창작공간 뜰에서 관광객 및 시민들에게 부채 제작 시연과 함께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나갈 계획이다.

ilyo@ilyoseoul.co.kr 

전북취재본부 고봉석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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