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후 시신과 함께 경찰서 온 남편
아내 살해 후 시신과 함께 경찰서 온 남편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3-02-26 11:21
  • 승인 2013.02.26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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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자신의 차량에 시신을 싣고 와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4일 별거중인 아내를 자신의 차에서 흉기로 살해한 감모(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감씨는 지난 23일 오후 1시 20분께 강남구 삼성동 인근 도로에서 별거중인 아내 조모(29)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뒤 말다툼을 벌이다 29cm 길이의 흉기로 가슴 등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씨는 범행 직후 숨진 아내를 자가용에 실은 채 영동대교를 건너 강북으로 넘어가는 등 50여 분간 돌아다니다 강남서로 와 자수했다. 자수 당시 아내 조씨의 가슴에는 흉기가 그대로 꽂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감씨는 2009년 아내와 결혼했지만, 지속적인 부부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6월부터 별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감씨는 “별거 중이던 아내가 외도했고 대화로 관계를 풀어보려 차량으로 불러냈다”며 “아내가 이혼하자고 말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숨진 조씨의 유족들은 감씨에게 심한 의처증 증세가 있었으며, 상습 폭행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감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감씨가 아내를 만나러 가기 전 인근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사는 등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숨진 아내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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