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2004년 10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던 쌍용건설이 이르면 26일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채권단이 워크아웃 수용 여부를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최종결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2년 연속 적자로 인해 완전자본잠식과 유동성 악화로 이번 주 워크아읏을 신청하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주택경기악화로 2011년, 2012년 잇따라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이에 오는 4월 1일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또 오는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 원 규모의 어음과 채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 위기에 처한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부도위기와 증시퇴출위기를 막기 위해 워크아웃에 신청하기로 했다.
또 전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해임 건의로 김석준(60) 회장이 물러날 상황에 처한 점도 워크아웃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채권 행사를 동결하고 감자와 출자전환 등으로 정상화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채권단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워크아웃 추진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지만 다른 채권단은 워크아웃 수용에 대해 아직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채권단은 전 최대주주인 캠코가 부실 책임 이행해야 한다며 7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출자전환 등을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캠코가 책임을 지면 채권단도 1500억 원의 출자전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캠코가 지난 22일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종료하면서 보유지분을 채권단에 떠 넘겨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이 될 경우 채권단은 지난해 말 지원한 1300억 원을 돌려 받기는 커녕 감자와 출자전화에 따른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
이와 함께 계속되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쌍용건설의 회생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두고 채권단 간의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건설업계가 장기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쓰러지면서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시공능력순위 13위인 쌍용건설이 다시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고 한일건설도 지난해 298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 이번 달 중순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또 두산건설도 2011년 2934억 원에서 지난해 6148억 원으로 당기순손실을 키웠고 삼호, 삼부토건, 금호산업 등의 건설사들 역시 2011년에 이어 지난해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