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 상환문제로 대출가구 60% 생계유지 곤란
원리금 상환문제로 대출가구 60% 생계유지 곤란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02-25 14:46
  • 승인 2013.02.2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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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내렸지만 10년내 내 집 마련 더욱 힘들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가구가 절반을 넘어섰다. 이중 60% 가량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을 받은 가구는 전체의 57.1%로 전년 54.0%보다 3.1%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의 용도는 거주주택마련이 34.3%로 가장 많았고 생활자금이 25.4%, 전월세보증금 12.6%, 사업자금 12.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은행에 신규대출 또는 만기연장대출을 신청한 가구는 전체의 30.0%로 이 가운데 23.0%는 대출신청액 일부만 받았고 2.4%는 대출을 받지 못했다.

대출자가 원하는 만큼 돈을 빌리지 못한 이유로는 낮은 소득수준35.7%로 가장 많았고 담보부족(33.7%), 신용상태(17.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은행 대출이 모자라는 가구 가운데 45.4%는 돈을 상호저축은행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보험사, 대부업체 등에서 빌렸고 25.5%는 지인 등에게서 부족한 자금을 융통했다. 결국 금리가 높은 제2, 3금융권으로 내몰린 셈이 됐다.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가계 총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과다부채가구는 부채 보유 가구의 13.1%, 전체 가구의 7.7% 수준이었다. 2009년에는 14.5%, 2010년에는 17.6%였다.

과다부채가구가 줄어든 데는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금리가 내려가면서 이자부담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거치 기간이 연장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부채가구의 18.0%는 지난해 연체한 전력이 있었고 4회 이상 연체 가구도 4.7%나 됐다.

주요 연체요인은 소득감소가 34.3%로 가장 많았고 생활비 증가 23.8%, 원리금상환 부담 21.0%, 자금융통 차질 9.9%, 납부기일 착오 9.5% 순이었다.

이와 함께 59.9%는 지난해 원리금 상환으로 생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62.3%는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해 가계부채 문제가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가계가 겪는 가장 큰 경제적 어려움으로는 물가상승(30.7%), 경기침체(19.9%), 소득감소(19.2%), 고용불안(8.2%), 부동산가격 하락(5.5%) 등이었다.

한편 부동산 가격은 떨어졌지만 내집 마련의 꿈은 더욱 이루기 어려워 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내렸다고 응답한 가구가 34.7%였고 올랐다고 답한 가구 24.4%에 비해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무주택가구 중 향후 10년 이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답한 비중은 53.1%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33.0%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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