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 대한체육회장 “한국 체육발전 위해 혼신 다 할 것”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한국 체육발전 위해 혼신 다 할 것”
  • 조준호 기자
  • 입력 2013-02-25 10:08
  • 승인 2013.02.25 10:08
  • 호수 982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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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행 신임대한체육회장 <뉴시스>

[일요서울 Ⅰ조준호 기획취재부장]
김정행 대한체육회 부회장이 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8대 대한체육회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인 28표를 획득해 25표를 얻는 데 그친 이에리사 후보를 제치고 체육계 수장으로 우뚝 섰다. 이로써 김 회장은 2017년 2월까지 4년간 한국 스포츠계를 이끌게 된다.

김 신임회장은 이날 선거에서 한국 체육 역사상 국가대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김 회장은 2002년 제34대와 2009년 제36대 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한지 세 번째 만에 ‘한국 스포츠 대통령’이 된 셈이다.

1920년 대한체육회(옛 조선체육회) 출범 이후 31명 회장 중  첫 번째 경기인 출신 회장은 김종렬 제30대 회장(1989~1993년)이었지만 일제 강점기 배재고 럭비선수로 태극마크는 달지 못했다.

반면 김 회장은 대한민국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1967년 도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으며, 1995년부터 최근까지 6선에 성공한 한국 유도계의 대부다. 1995년부터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의 뒤를 이어 유도계를 이끌어왔다. 1994년부터 현재까지 용인대 총장직도 다섯 번 연임했다. 1998방콕아시안게임과 2008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을 역임했고, 현재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중앙과 지방간 소통 분위기 만들겠다”

김 회장은 당선이 확정된 뒤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며 “지방체육회 및 경기단체와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아직 다 파악을 못했지만 지방과 중앙을 오가며 일하며 지방 체육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재정 자립 기반 구축 △체육인 교육센터 건립 △종목별 스포츠 교류 등을 통한 남북 체육교류 정례화 △종목별 국제대회 유치 지원으로 스포츠 외교력 강화 △제도 개선을 통한 경기단체와 시도체육회 자율성 확보 등을 다짐했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들에 대해 “동계올림픽은 10위권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체육회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며 “좋은 지도자를 초빙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약의 하나인 남북 체육교류 정례화와 관련해 “새 정부가 들어서 남북교류가 활발해지면 우리 체육계도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국제유도연맹 회장에게 북한과의 유도 교류 방안에 관한 제안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최초로 국가대표 출신의 경기인끼리 맞대결이면서도 ‘조직 행정의 경륜’이냐 ‘정치인’이냐를 놓고 설왕설래하기도 했다.

박희찬 서울시체육회 이사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 체육인 출신의 한 사람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중립을 지켜준 것이 체육인 출신으로서 조직과 행정의 경륜을 쌓은 분이 체육회 수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이어 “신임 체육회장은 체육인 출신들이 사회로 나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체육인들의 사회적응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한 교육센터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체육인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또 “우리나라 학생들과 청소년들은 체격은 크지만 체력이 약해지는 것이 문제”라며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체격도 좋고, 체력도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육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래 꿈나무, 체력 향상에 관심 가져야”

한편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체육단체는 체육인 출신으로 체육행정과 조직활동 경륜가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찮게 제기 된 바 있다. 체육단체는 체육인 출신에 맡겨야 하고, 정치인과 기업인은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다할 때 한국 체육계가 진정한 선진체육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한체육회는 정(正)가맹단체만도 55개에 달하고, 올해 선거의 특징은 정치인의 대약진과 기업인 파워의 재입증으로 요약되도 했다. 정치인 단체장은 8명으로 늘었고, 기업인은 35곳이나 되며, 체육인 출신 수장은 고작 9명에 불과하는 자조섞인 이야기들도 나왔다.

현역 정치인 출신의 체육계 수장은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의 이병석(대한야구협회), 김태환(대한태권도협회), 홍문표(대한하키협회), 김재원(대한컬링경기연맹), 이학재(대한카누연맹) 의원 등 5명이고, 야당에서는 신계륜(대한배드민턴협회) 의원 1명이다.

기업인은 대부분 대기업 출신들로 현대가 파워가 단연 눈에 띄는 가운데 삼성가, GS, LS, SK, 한화, 한진, 포스코 등이 체육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

조준호 기획취재부장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주요 약력

(국내)

▲ 1967                         동경유니버시아드 유도 은메달
▲ 1994년 ~ 현재          용인대학교 총장
▲ 1995 ~ 2013. 2          대한유도회 회장
▲ 1995 ~ 2002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 1997 ~ 2002              대한체육회 부회장
▲ 1997 ~ 2001              대한체육회 법제상법위원회 위원장
▲ 1998. 12 98               방콕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단장
▲ 1999 ~ 2012. 11         대한무도학회 회장
▲ 2002. 3 ~ 2002. 5       대한체육회 회장 직무대행
▲ 2002. 7 ~ 2005. 3       대한체육회 고문
▲ 2005. 4 ~ 현재           대한체육회 부회장
▲ 2005. 4 ~ 2009. 7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 2008. 8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 단장
▲ 2009. 9 ~ 2011. 6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
▲ 2009. 10 ~ 현재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 2010. 10 ~ 2011. 10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 2012. 3 ~ 현재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자문위원

(국제)
▲ 2003. 11 ~ 2011. 3    동아시아유도연맹 회장
▲ 2005. 6 ~ 현재          범태평양유도연맹 회장
▲ 2006. 5 ~ 2007. 5      아시아유도연맹(JUA) 회장
                                     국제유도연맹(IJF) 부회장
▲ 2007. 5 ~2011. 3       아시아유도연맹(JUA) 부회장
▲ 2011. 4 ~ 현재          아시아유도연맹(JUA) 고문
▲ 2012. 8 ~ 현재          국제유도연맹(IJF) 마케팅 위원장
 

조준호 기자 richapp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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