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아들 두차례 고발막후, “朴 시장 죽이기 시작됐다”
박원순 시장 아들 두차례 고발막후, “朴 시장 죽이기 시작됐다”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3-02-25 10:00
  • 승인 2013.02.25 10:00
  • 호수 982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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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2차례 고발, “MRI 본인 것 아니다”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박원순 서울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에 대한 최근 검찰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주신씨는 2011년 12월 허리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MRI(자기공명영상) 바꿔치기’의혹이 제기되면서 2012년 2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신검을 통해 ‘본인께 맞다’며 일단락됐다. 당시 문제를 제기했던 강용석 전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고 검찰에 접수된 진정서 역시 ‘무혐의’ 처리를 받았다. 끝난 것 같았던 이 사건은 재차 2012년 11월 9일 중앙지검에 ‘제3의 대리인이 MRI 촬영을 했다’는 고발장이 제출돼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2월 중순에도 같은 내용의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돼 경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박 시장 아들의 연이은 검찰 고발건을 둘러싼 내막을 알아봤다.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박원순 서울 시장의 아들 주신씨는 2011년 8월 공군에 입대했다 4일만에 허리디스크로 귀가 조치됐다. 같은 해 12월 27일 주신씨는 허리 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강용석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주신씨의 병역면제 판정 뒤 2012년 1월 10일 “병무청에 자료제출을 요구했는데 거절당했다"면서 ‘자기공명영상(MRI) 바꿔치기' 의혹을 공식 제기했다.

이후 강 전 의원은 2월 14일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것이라는 MRI 필름을 공개하면서 “필름을 바꿔치기 한 것이다. 사실이 아닐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며칠 뒤인 18일엔 ‘나영이 사건' 주치의로 잘 알려진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가 가세해 전문가적 소견을 더하며 감사를 촉구하는 글을 감사원 홈페이지에 올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무혐의’ 받은 아들 신검 문제 왜 또
결국 박 시장은 ‘공개 신검'으로 4급판정 사유를 스스로 입증할 수밖에 없었고 2월 22일 언론 앞에서 공개신검을 하기로 결정했다. 주신씨는 이날 오후 곧바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신검을 했고 “병무청에 제출한 4급 판정을 받은 MRI 사진이 주신씨 본인 것이 맞다”는 판정을 받아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병역비리 의혹은 일단락됐다. 또한 김포에 거주하는 김모씨가 검찰에 낸 진정서 역시 무혐의 처리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속에 멀어졌다.

하지만 작년 11월 9일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국민감시단’은 주신씨의 허리디스크를 찍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MRI 사진이 ‘제3의 성명불상의 자’라며 재차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에 고발했다. 피고발인은 주신씨외 ‘성명불상의 자’를 병역법 위반의 죄로 고발했다. 고발장 내용인 즉 주신씨의 신체검사일인 2011년 12월 9일 ㅈ병원에서 피고발인 ‘성명불상의 자’를 촬영한 MRI를 제출해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고 다시 2012년 2월 22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성명불상의 자’가 다시 한번 MRI 촬영을 감행해 범죄를 은폐코자 했다고 주장했다.

범행정황으로 고발장에선 방송 및 언론 보도내용, 해당언론사 기자, 세브란스 관련 부서 진술을 통해 피고발인들에 대한 인상착의, MRI 대기실 출입문 통과시각, 병원에 도착해서 MRI 대기실에 도달시 까지의 동선 등에 관한 주신씨와 ‘제 3인 인물’ 등 두 명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적시했다. 즉 병원 관계자 최모씨를 접촉한 장모씨는 주신씨가 4층 MRI실에 도착시간을 2시로 기억한다는 진술을 했고 반면 취재기자였던 채널A 김모씨는 VCR을 통한 1시 50분임을 확인했다면서 서로 다른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주신씨를 촬영한 MRI사진을 보면 골수신호강도, 치아상태, 두상.턱모양 및 근골격 구조상 20대 후반(주신씨 당시 27세)이라기보다는 30대 후반으로 추정된다는 K 치과의원 소견서까지 동봉해 의학적 증거까지 제시했다. 또한 양모박사의 세브란스 및 ㅈ병원 촬영영상물이 의학적 견지에서 ‘제3의 대리인’이라는 진술까지 포함시켜 고발했다.

실체 없는 ‘성명불상의 자’ 고발당해
고발장 말미에는 세브란스 병원측이 밝힌 ‘당원의 MRI와 타병원의 MRI가 동일인의 것’을 확인이 결국 2011년 12월 27일에 서울병무청에서 이뤄진 주신씨의 신체검사에서 대리 신검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결국 병역비리 국민감시단 서강 대표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대역이 먼저 찍고 자료를 바꿔치기 한 정황이 짙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이 고발건은 중앙지법 형사1부 단성한 검사가 수사지휘를 하고 있고 기초 조사는 경찰서에 이첩돼 진행중이다. 2013년 2월 중순에도 국민감시단 전 홍보실장인 이모씨가 같은 건으로 중앙지검에 고발 한 바 있다.

지난 12월초 경찰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은 서 대표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촬영된 MRI는 박씨 것이 아니다”며 “너무 증거가 확실해 경찰서에서도 질문 3개만 받고 더 이상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그는 “결국 마지막 조사는 주신씨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나오긴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측에선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면서 “현재 의문점을 제기한 것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고 있어 자세한 내용을 말해줄 수 없다”며 “대선전에는 민감한 사안이라 조심했지만 이제 다 끝난 상황으로 수사에 속도감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측에선 주신씨 소환 시기나 수사 완료 시점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했다.

서울시 역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시는 주신씨 고발건에 대해 “2012년부터 서울시에선 시장 개인사로 일체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아직도 같은 입장으로 서울시가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한편 박 시장을 둘러싼 시민단체 및 일반인의 연이은 소송에 대해 야권에선 ‘박원순 죽이기’로 내다봤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시장에 대해 ‘흠집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민주당 한 인사는 “박 시장이 그동안 무난하게 서울시를 잘 이끌어왔다”며 “공무원 사회에서도 큰 불만이 없고 변수가 없는 이상 재선이 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결국 여권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모종의 세력들이 ‘박원순 흔들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차기 서울시장직=차기 대권 직행티켓”
또한 이 인사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인사는 2017년 5월 임기가 끝나게 되는데 그해 12월에 대선이 치러진다”면서 “차기 서울시장직은 그야말로 차기 대권행 티켓과 마찬가지로 대권에 꿈을 가진 인사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대거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차기 서울시장=차기대권 도전’ 직결되면서 1년도 넘게 남은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벌서부터 과열경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여권에선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권영세, 홍정욱, 이재오, 원희룡, 오세훈 전 시장까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선 박영선, 이인영, 정세균, 김한길 의원들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서울시장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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