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서로 다른 색깔의 3팀이 모여 환상의 하모니를 자아냈다. 지난 16, 17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센티멘탈 콘서트 보이스 에비뉴(Sentimental Concert - VOICE AVENUE)’의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개성 있는 보이스와 가창력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3팀이 한데 모여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형태로 꾸몄다. 파워풀하면서도 청량한 음색을 지닌 윤하와 감미로운 저음이 매력적인 존박, 달콤쌉싸래한 커피향이 떠오르는 그룹 어반자카파가 각각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낸 것.
그러나 관객들은 3팀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두고 ‘5인 5색의 공연’이라고 칭했다. 이는 한 팀을 이루고 있는 어반자카파 멤버 3인에게도 너무나 다른 각각의 음색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용인은 섹시한 음색을, 조현아는 소울 넘치는 매력적 보이스를 보유했다. 특히 권순일은 여자 가수조차 소화하기 힘든 음역 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능력과 가녀린 미성이라는 장점을 지녔다.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했던 만큼 네이버 뮤직에서 생중계된 ‘연습실 라이브 현장’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공연 준비 영상과 본 공연을 통해 이들은 완벽한 화음을 자랑했다. 이와 함께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발산했다.
데뷔 후 첫 콘서트라는 존박은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교차된 듯 보였다. 또 열심히 준비한 그동안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존박만의 장점을 가득 실은 ‘Falling’, ‘왜 그럴까’는 관객들의 감성을 울렸다. 또 영화 ‘늑대소년’으로 유명세를 탄 ‘철부지’ 공연에서는 R&B적 색채를 버리고 한국적인 발라드 음색으로 표현해내 눈길을 자아냈다.
어반자카파는 앞서 전국투어 단독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친 만큼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박용인은 재즈풍으로 편곡된 리한나의 ‘Don't stop the music’을 솔로곡으로 선정, 무대를 장악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윤하의 무대야 말할 것도 없다. 수차례의 단독콘서트로 다져진 데뷔 10년차 가수 윤하는 파워풀한 성량과 무대매너를 뽐냈다. 다만 윤하의 팬들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신나는 무대’를 버리고 솔로 무대를 잔잔한 분위기로 꾸민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이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윤하 스스로도 ‘매우 어려운 곡’이라 칭하는 ‘편한가봐’를 완벽히 소화하는 등 한층 성숙해진 윤하의 실력을 접할 수 있던 기회였으니 말이다.
인터미션 없이 150분가량의 공연을 이어나갔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같은 또래와 공연을 준비한 까닭에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에 임할 수 있었다는 이들의 마음이 무대에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
이들은 각각의 강점은 살리고 모자란 부분은 서로가 채워가며 완벽한 무대를 완성해냈다. 권순일과 윤하의 고음이 인상적이었던 비욘세의 ‘Love on top’ 무대와 음역대와 색채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환상의 하모니를 이끌어냈던 윤하-조현아, 존박-권순일의 듀엣무대는 이들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무대의 대표 주자였다.
다만 이들의 노래보다는 팝송이 주가 되어 꾸며졌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이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너무나도 완벽했다. 조만간 다섯 아티스트가 함께 작업한 앨범이 발매되길 기대하는 바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