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사건’후폭풍 경계 내막
‘뇌물사건’후폭풍 경계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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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3-24 09:00
  • 승인 2005.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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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차기 당 의장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문희상 의원이 전당대회를 2주일여 앞두고 뇌물사건 후폭풍을 경계하고 있다. 핵심 참모인 배기선 의원(55·부천 원미을)이 대구U대회 옥외광고물업체 선정 비리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특수부는 지난 17일 오전 출두한 배 의원을 상대로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한 뒤 18일 새벽 귀가시켰다. 검찰은 배 의원이 서울광고업체인 (주)전홍 대표 박모(58·구속중)씨로부터 받은 1억원 수수시점이 U대회지원법이 연장된 뒤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분위기다.

배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정치 후원금으로 돈을 받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후원금이더라도 주는 사람이 대가를 바라고 후원하면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된다는게 검찰의 입장이다. 따라서 검찰은 배 의원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배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하자 문 의원 또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 의원과 배 의원은 과거 동교동계 시절부터 정치활동을 함께해 온 절친한 선후배 관계다. 배 의원은 문 의원이 당 의장 경선에 뛰어들자 선거캠프를 총괄 지휘하는 선대본부장을 맡아 문 의원 당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경선 과정에서 ‘문희상 대세론’을 확산시키는데 배 의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 의원이 배 의원의 검찰 출두 및 사법처리설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배기선 역할론’이 자리잡고 있다.여기에 배 의원이 사법처리될 경우 간접적이나마 문 의원의 도덕성에 흠결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의원측이 대구U대회 뇌물사건 후폭풍을 우려하고 법무부에 배 의원에 대한 검찰조사를 전당대회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전대를 2주일여 앞둔 상황에서 배 의원의 사법처리 여부가 ‘문희상 대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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