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카니발 차량만 골라 문을 열고 금품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0일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카니발 차량만을 골라 수차례 털어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로 박모(2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여간 서울 도봉과 강북,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모두 15차례에 걸쳐 카니발 차량만을 골라 문을 딴 후 현금 등 123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가위나 클립 등을 이용, 불과 10초도 되지 않은 시간에 잠긴 차량 문을 쉽게 연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박씨는 아버지와의 불화로 가출한지 1년 됐으며, 특정한 직업이 없어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훔친 돈으로 PC방과 찜질방을 전전하며 라면, 담배 등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차량털이를 했는데 카니발 문 열기가 가장 쉬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지난달 말 경찰에 붙잡혔으나 미수에 그쳐 풀려났었다”며 “이후 이틀 만에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지르다 붙잡혔다”고 말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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