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사퇴한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정 부회장 이외에 다른 사내 등기이사진도 대부분 교체할 예정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13년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에서 신임 등기이사에 김해성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을 비롯해 장재영 신세계 대표, 김군선 신세계 지원본부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정용진 부회장 등 기존 등기이사 3명이 모두 교체된다.
신세계 측은 “기업 분할 이후 신세계는 백화점, 이마트 등 각각의 책임경영 체제를 하고 있다”면서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은 2011년 기업 인적분할 당시부터 논의됐던 사항으로 각사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앞으로 신규 사업에 매진할 전망이다. 그룹 측은 백화점 및 이마트 쪽의 투자가 거의 없는 만큼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정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다음달 15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과 이마트 성수동 본사에서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등기이사진 개편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최근 베이커리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마트의 경우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불법적으로 직원을 사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