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새해 들어 성매매 업소에 대한 단속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단속 소식은 업주도 두려움에 떨게 하지만, 무엇보다 이것이 두려운 것은 바로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다.
업주들이야 어차피 그 일이 아니면 먹고 살 수가 없으니 단속을 당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입장이지만, 아가씨들의 경우에는 유흥업소에서 뼈를 묻을 각오가 아닌 이상 단속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아가씨들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거나 사회로 돌아갈 꿈을 꾸고 있다. 그런데 단속으로 인해 전과가 남게 되면 보통 난감한 것이 아니다. 거기다가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면 더더욱 유흥업소에서의 근무 경력과 그로 인한 단속의 경험을 남겨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적인 상황은 그러한 단속마저 두려워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단속보다 생계에 대한 위협이 더욱 세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아가씨들은 현재 단속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가 됐다. 6년차 나가요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단속보다는 당장 먹고 살 일이 급하니까 그런 것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어졌다. 손님만 의향이 있다면 무조건 2차도 나가야 하고, 그래야만 지금의 생활이 유지되고 최소한 몇 년 뒤에 조그만 가게라도 하나 해서 독립을 할 수 있다. 단속이 당하지 않길 기도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어쩌겠는가”
이렇게 경찰의 단속마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현재 유흥가 아가씨들의 경제적인 상황이 쪼들릴 데로 쪼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하지만 당분간 이러한 현상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다고 누구도 장담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