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서남표 KAIST 총장이 임기 중 발생한 학생 자살 원인에 대해 개혁제도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18일 대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서 수업료나 영어강의 때문으로 사인을 몰고 갔지만 기록을 찾아보는 8년마다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으며 학생마다의 자살의 이유가 다른 점을 강조했다.
이어 경직된 교수 사회의 문화에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테뉴어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개혁 제도와 자살 원인을 연관 지어 비판하면서 이를 통솔하지 못한 교육과학기술부와 이사장의 책임이라는 것. '테뉴어'란 정년보장심사를 말한다.
특히 교수 테뉴어(정년보장심사)의 기준을 성과에 두지 않고 연공서열 등에 두는 문제를 지적하며 선후배 관계로 정교수를 시키고, 55세가 넘은 교수가 절반을 넘는 일부학과 등을 꼬집었다.
또 자신처럼 교수협과의 갈등에 중도 퇴임한 전임 로버트 러플린 총장에 대해서는 학교에 공헌이 크고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줬다며 언젠가 KAIST에 관해 집필할 저서에 러플린 총장의 이야기를 꼭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에 대해서는 여학생이 많지 않은 대학에서 여학생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과학기술자로 성공한 여성의 공적을 치하한 것이라 설명했다.
서 총장은 오는 22일 학위수여식을 마지막으로 25일 신임 강성모 총장과 인수인계를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교수들을 상대로 냈던 명예훼손 고소는 취하하기로 했다.
한편 서남표 총장 재직 중인 2011년, 3개월 새 연이어 4명의 KAIST 재학생과 1명의 교수가 자살해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