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위 “국방부 협박 받고 있다”
의문사위 “국방부 협박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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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7-21 09:00
  • 승인 2004.07.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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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위원회와 국방부가 잇단 폭로전을 펼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의문사위는 정모 조사관 등 허원근 일병 타살 의혹 사건을 맡았던 조사관 4명이 정수성 1군 사령관에게 지난 3월 서울 방배동의 한 음식점에서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내용은 정 사령관이 “조사결과를 먼저 알려주지 않으면 죽을 줄 알라”고 했다는 것. 또 “내가 사건의 진상을 다 알려줄 테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국고 낭비하지 마라”고 비하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사령관은 “의문사위 관계자 4명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특조단의 조사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주었고 당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며 의문사위의 주장을 부인했다. 정 사령관의 협박 논란에 이어 지난 12일 의문사위와 국방부간의 2라운드 폭로전이 펼쳐졌다. 의문사위는 지난 3월 허 일병의 의문사 사건을 조사하던 중 국방부 특별진상조사단 출신인 인모(38·국방부 검찰담당관) 상사가 박종덕 조사3과장 등 조사관 2명에게 권총 1발을 쏘며 위협하고 수갑을 채웠다고 12일 주장했다.

의문사위는 또 총성과 수갑 채우는 소리 등이 포함된 당시 상황 녹취테이프를 증거물로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인씨는 “당시 사용된 총은 호신용 가스총이었고 하늘을 향해 공포탄을 쐈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의문사위 조사관들이 집에 불법 침입, 아내를 폭행하고 자료를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인씨는 또 “면담과 휴대전화 음성·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수 차례에 걸쳐 협박을 당했다”며 “의문사위의 일방적 주장이 군과 국방부 특조단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상 민·형사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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