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은 ‘작은 도시’
중국 대학은 ‘작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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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7-28 09:00
  • 승인 2004.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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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학은 한마디로 ‘작은 도시’라 불린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학생들이 경제적인 큰 부담없이 학창생활을 보낼 수 있게끔 대학내에 웬만한 도시기능은 다 갖추어져 있다. 우선 각 대학은 학생 전원이 학내 기숙사에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기숙사 설비를 갖추고 있다. 남녀 기숙사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마치 군부대의 2층 침대와 같은 것이 좌우로 놓여있는 약 10평 내외의 한 방에 4명 혹은 8명이 동거하는 것은 동일하다. 1년 기숙사비는 우리 돈으로 약 10만원 정도. 이들은 이렇게 한 번 맺어진 인연으로 대부분 4년 졸업할 때까지 동거동락하게 된다(물론 중간에 자기가 학교밖에서 방을 따로 얻어 나갈 수도 있다). 대학에는 이들 학생들의 3끼니를 해결해 줄 식당시설도 필수이다.

그런데 웬만한 대학이면 1만5,000명을 거뜬히 넘는 중국의 대학들인지라 이들 학내 식당들은 학생들 모두가 식사할 수 있을 만큼의 커다란 규모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대부분 대학의 경우 엄청난 규모의 식당이 교정 여기저기에 분산되어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메뉴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골라 먹으면 된다. 이들 식당들의 메뉴는 한창 성장하며 머리를 많이 쓰는 대학생 청년층을 위한 곳인 만큼 영양가도 높으며 맛도 꽤 괜찮고 가격도 저렴하다. 1년 365일 하루 3끼 제공으로 1끼당 우리 돈 1,000원 정도면 그런대로 괜찮은 식사가 가능한데 대학 졸업생들, 졸업후 가장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그리운 식당 밥이란다. 또한 각 대학에는 필수적으로 대학내 병원 혹은 보건소가 있으며 이는 24시간 운영된다.

간혹 열이 나는데 설사제를 건네주는 등 황당한 처방이 있다지만 그래도 야간의 응급시에는 의지가 된다고 한다. 아울러 각 대학에는 주중에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무도장(디스코 텍)등도 갖춰져 있어 금·토·일요일 저녁이면 현란한 조명에 요란한 음악이 끊이질 않는다. 그 밖에 다양한 상점이나 편의점, 기념품 가게 등은 물론이요 학내 파출소, 수영장, 헬스클럽 등도 구비되어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학생들을 위한 시설들이므로 채산이 맞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국영기업 등에 의한 재정적자에 골머리 아픈 중국정부는 대학의 체질개선에도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 작은 도시와 같은 중국대학속의 낭만도 멀지 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 판이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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