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조아라 기자]지난해 사망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이 후계자로 조직 내부에서 추대된 나 모씨(48세)가 다른 폭력조직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 씨는 지난 3일 오후 호남 최대 조직폭력 국제PJ파 조직원들에 의해 강남구 청담동 청담사거리 앞에서 납치돼 폭행당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범서방파의 한 조직원은 “국제PJ파 두목이 큰 도박판을 빌미로 2억 원을 가져오라며 이날 오후 청담사거리 인근 식당으로 나 씨를 유인했다”고 말했다.
나 씨는 경기 기흥휴게소까지 끌려가 폭행당하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탈출 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를 납치한 일당은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나 씨는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력 조직 간 세력 다툼보다는 개인적 채무관계에 의한 단순 사건에 무게를 두고 달아난 조직폭력배 일당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한편 나 씨는 범서방파 중간 보스 출신으로 김태촌의 오른팔 역할을 했으며 1986년 일어난 ‘뉴송도호텔 사건’에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씨는 청담동에 최고급 한우 점문점을 운영하며 정·재계 및 연예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서방파는 ‘양은이파’, ‘OB파’와 함께 1970-1980년대 활동한 대표적인 폭력조직이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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