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흥업소 종업원을 상대로 HPV감염실태를 조사한 적은 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성관계 파트너가 여럿일 경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사대상 중 성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남 217명, 여 165명)만 놓고 봤을 때는 여학생의 감염률이 38.8%로 남학생 10.6%보다 높았다”고 밝혔다.이 연구는 특정지역 대학생을 조사대상으로 했으나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 앞서 가정주부 등 성 경험이 있는 평균 44세(20∼74세)의 A시 거주 일반여성 863명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전체의 10.4%가 HPV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또 전국 53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통해 보고된 성병환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44.5%(5,393명)로 남성환자수(6,729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병환자 중 여성비율은 지난 2001년 17.6%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센터의 한 관계자는 “보건소 등의 성병 보고의무를 강화하고 검사키트가 널리 보급돼 단지 통계상으로 여성 비중이 갑자기 높아진 것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같은 기간 전체 성병환자수가 줄어든 가운데 오히려 여성의 비중이 늘어난 점에는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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