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올 겨울 사상 최대의 폭설과 유례없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유통가에서는 때 아닌 여름상품 판매가 급증해 눈길을 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캠핑용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1.6%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캠핑용품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이스박스와 침낭, 텐트, 코펠 등은 각각 21.9%, 16.9%, 11.8%, 10.5% 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캠핑용품은 주로 여름 휴가철에 수요가 급증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겨울철에도 오토캠핑장 등에서 캠핑을 즐기는 레저 인구가 증가한 까닭에 보온 매트와 등산화 등 다양한 발열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수기에도 꾸준히 증가한 매출에 이마트는 일시적으로 여름 휴가철에만 운영하던 캠핑 전문 매장을 확대했다.
수영복도 스키·보드 등 겨울 스포츠 상품을 제치고 인기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50%, 16% 늘었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아동 수영복 매출은 35.3%를 기록했으며 물놀이 용품은 10.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업계는 전례 없는 한파로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증가한 점을 꼽았다. 또 온천 및 워터파크 등의 인기도 크게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에어컨도 여름상품 인기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48% 가량 성장된 에어컨 판매 수치를 보였다. 홈플러스의 경우 40% 증가해 때 아닌 호조를 누렸다.
골프용품의 매출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지난달 롯데마트의 골프용품 매출은 84.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겨울에도 실내·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